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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팬레터에 힘얻은 SK 브라운 연일 맹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3-08 13:36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브라운이 미국으로부터 팬레터를 받은 뒤 시범경기서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기분좋은 선물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시절 그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 소년이 한국으로 응원의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SK는 8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브라운이 미국에서 팬레터를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5일 인천의 SK의 홈인 인천 문학구장에 편지 하나가 배달됐다. 두툼한 봉투 겉에는 영문으로 문학구장 주소와 편지를 보낸 팬의 미국 주소가 적혀 있었다. 발신은 뉴욕으로 돼 있었다. SK는 7일 이 편지를 들고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부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브라운에게 이를 전해줬다. 브라운은 놀란 표정으로 편지를 받아들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편지를 보낸 팬은 브라운이 뉴욕 메츠에서 활약하던 때 그의 모습에 매료된 유세프 메그지(13)라는 소년이었다. 메그지는 어디서 찾았는지 문학구장 주소를 정확히 기재했고, A4 용지에 하나가득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브라운은 지난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12년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2013~2014년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다. 메츠에서 두 시즌 동안 87경기에 나섰고, 9개의 홈런과 3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주전은 아니었지만, 소년 팬이 생길 정도로 정확한 타격과 적극적인 플레이가 주목을 받았다.

브라운이 지난 1월 SK와 계약을 하자 메그지는 SK의 홈구장 주소를 찾아낸 뒤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SK 선수단이 지난 2일 인천에 도착하자 이에 맞춰 팬레터를 보낸 것이었다. 메그지는 편지에서 '당신은 아주 대단한 선수다. 한국 구단과 계약한 것을 축하한다. 나는 열렬한 메츠 팬이다. 당신의 플레이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한국에서 뛸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축하하며 나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브라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내용이었다.

덧붙여 메그지는 브라운이 메이저리그에 몸담을 때 받은 베이스볼 카드도 함께 보내왔다. 이 카드에 사인을 해서 다시 보내달라는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이 소년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7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브라운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를 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8일 열린 경기에서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우중월로 밀어쳐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브라운의 뒤에는 먼 이국에서 지켜보는 소년 팬의 응원도 자리하고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SK 브라운이 미국의 한 소년 팬으로부터 받은 편지의. SK 홈인 문학구장 주소가 정확히 적혀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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