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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이재학 세가지 우려 불식, 비상 채비마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3-08 10:49


NC 이재학. 스포츠조선DB

"따로 걱정하지 않는다. 스스로 시즌에 맞게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워낙 영리한 친구다."

미국 애리조나와 LA스프링캠프에서 다소 '부진'했던 토종 에이스 이재학(25)을 두고 NC관계자가 한 말이었다.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이재학은 LG, 미국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3경기(8이닝)에서 9실점을 했다. 야수실책이 포함돼 실점폭이 커졌지만 41명을 상대로 14개의 안타를 내줬다.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구종(슬라이더) 시험에 좀더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로의 변화 등을 실험하는 과정이었다. 다소 불안했을 법도 했지만 이재학은 지난 7일 시범경기 개막전인 KIA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안타 2볼넷 6탈삼진의 호투. 더불어 세 가지 우려를 불식시키며 2015시즌 비상 채비를 마쳤다.

스프링캠프는 어디까지나 스프링캠프지만 NC로선 특별한 겨울이었다. 1군무대 합류 2시즌만에 덜컥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NC였다. 올해는 kt에 막내자리를 내주고 주위 견제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1군엔트리 확대 혜택과 외국인선수 1명 추가 보유 등 어드밴티지도 사라졌다. 당장 마운드를 지킬 5인 선발로테이션을 확정하지 못했다. 원종현의 수술 및 재활로 인해 확실한 중간요원 중 한명을 선발로 곧바로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찰리와 해커 등 2명의 외국인투수와 이재학 등 1,2,3선발마저 불안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서 적응기를 거치는 이재학을 향한 시선이 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봄이 오자마자 이재학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팀으로서도 큰 수확이다. 이재학은 귀국 당시 "100% 만족하진 않지만 예년보다 스프링캠프를 잘 보냈다"고 했다. 시즌을 대비하는 캠프 본연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했음을 엿볼 수 있다.

두번째는 슬라이더의 효용성이다. 몇 년간 슬라이더를 만지작거리다 끝내 실전에는 쓰지 않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등 투피치 스타일인 이재학은 시즌 막판을 버틸 체력과 슬라이더를 올해 3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 밑거름으로 준비했다. 지난 늦가을부터 개인훈련에 땀을 쏟았다. 슬라이더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본격적으로 던지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총투구수 61개중 10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직구와 체인지업 중간에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는 효과가 있었다. 6개의 탈삼진 수치가 이를 증명해준다.

세번째는 더 강해질 이재학에 대한 기대다. 아직은 쌀쌀한 봄이지만 이재학의 직구 최고구속은 144㎞까지 올라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빠른 직구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효과를 키운다. 올시즌 이재학이 15승 에이스로 거듭난다면 NC의 가을은 지난해보다 더 바빠질 것이 분명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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