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스피드업 규정이 강화되면서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다.
7일 시작된 시범경기서 한화-LG전에서는 타석을 벗어나는 바람에 스트라이크가 선언돼 삼진 아웃을 당한 사례가 두차례나 나오는 등 선수들이 새 규정에 아직 숙지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선수나 코칭스태프에 따라 이런 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박한이는 그 규정에 충실히 자신을 적응시키고 있다. 7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서 박한이는 단 한차례도 규정을 어기지 않아 스트라이크를 받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서는 시간도 짧았고, 타격 중에도 타석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은채 빠른 준비로 타격 자세를 취했다.
스스로 아직 완벽하게 적응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두번째나 세번째로 나갈 때는 괜찮은데 선두타자로 나갈 땐 좀 어렵다"라고 했다. 공수교대 뒤 곧바로 타석에 들어서야하는 상황에서 10초내에 타석에 들어서야한다는 생각에 서두르게 된다는 게 박한이의 설명. "사실 예전보다 여유가 없어졌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때부터 준비를 했는데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박한이는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 좀 이상하고 뭐랄까 서두르게 된다. 여유가 없다보니 타격도 잘 안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안일한 생각으로 예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선수들이 어이없는 스트라이크를 당한 반면 박한이는 철저한 준비로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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