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기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도움의 손을 내민다. 목적 달성을 위한 최선의 길만 택할 뿐이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고치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다. 26일 고치의 시영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46명, 총 69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26/
한화 이글스가 수비 인스트럭터를 추가로 캠프에 합류시켰다. 사령탑의 열린 생각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보통 인물이 아니다. '내야 수비'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최고의 장인(匠人)으로 존중받는 오하시 유타카(69)씨가 내야 수비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지난 26일 한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고치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다. 26일 고치의 시영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김성근 감독이 수비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46명, 총 69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26/
한화 김성근(73) 감독은 오하시 인스트럭터에 대해 "현역 시절 엄청난 내야수였다. 수비의 노하우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내야수비 마스터'라는 뜻이다. 실제로 오하시 인스트럭터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경력을 지닌 레전드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타격 솜씨는 형편없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수비력 하나만으로 인정받은 케이스다.
1968년 도에이 플라이어스(니혼햄 파이터스 전신)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프로 14년간 통산 타율이 겨우 2할1푼밖에 안된다. 단 한 시즌도 타율이 2할3푼을 넘긴 적이 없다. 타율만으로 보면 1군 주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그의 수비력은 발군을 넘어선 '최강'이었다. 한큐 브레이브스(오릭스 버펄로스 전신) 시절인 1972년부터 1978년까지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선수들에게만 주는 '다이아몬드 글러브(현 골든 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8년 연속으로 따냈다. 그의 모든 경력은 이 한 줄로 요약된다. 70년대 일본프로야구 최강의 유격수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2008년 김성근 감독의 요청에 의해 SK 와이번스 2군 수비 코치를 맡았다. 또 2009년과 2010년에는 SK 스프링캠프 인스트럭터로 참가해 내야 수비력 강화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한화의 부실한 내야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오하시 인스트럭터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력과 지도력이 모두 검증된데다 서로의 스타일을 이미 잘 알고 있어, 충분히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여긴 듯 하다. 김 감독은 "지금의 약한 수비력을 강하게 만들려면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며 오하시 인스트럭터가 스프링캠프 끝까지 함께 한다고 전했다.
재미있는 점은 한화에는 이미 또 다른 일본인 수비 인스트럭터가 와 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고치 스프링캠프가 열리자마자 고바야시 신야(63) 인스트럭터가 팀에 합류했다. 고바야시 인스트럭터 역시 현역시절 '외야 수비 마스터'로 불렸다. 이후 오릭스 수석코치 등을 거쳐 2011년 SK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고치 캠프에서는 외야 수비훈련과 번트 기술 훈련을 책임지고 있다.
결국 한화는 내·외야 수비력 강화를 위해 '특별 과외 선생님'을 초빙한 것이다. 물론 기존의 임수민 수비코치도 이들과 함께 한화 수비력 강화의 전면에 서 있다. 김 감독은 늘 강조한다. "한화는 수비력을 강화하는 게 관건이다." 과연 두 명의 수비 과외선생님들이 한화 선수들을 얼마나 개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