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싶다."
류중일 감독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2012년 오키나와에서 이승엽이 류 감독을 소개시켜줬는데 그때 류 감독이 "우리팀으로 가자"면서 자신의 팔을 잡고 삼성 덕아웃쪽으로 가려고 했다고. 한국에서 3개팀으로부터 오퍼가 왔고 어떤 팀은 삼성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었지만 피가로는 주저하지 않고 삼성을 택했다. "난 삼성의 감독님도 알고 있고 이승엽과도 친하다. 또 나바로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얘기가 나오자 따뜻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를 "나이스가이(Nice Guy)"라고 했다. 오릭스시절 자신과 얘기한 몇 안되는 선수였다고. 당시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이승엽은 당시 차가 없던 피가로를 태워 야구장에 함께 가기도 했었다고. 피가로는 "한국에 대한 얘기도 해주고 내 얘기도 잘 들어줬다"며 웃었다.
목표는 역시 우승. 피가로는 "5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내가 던지는 게임에서 계속 이겨서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피가로가 자신은 물론, 삼성과 팬 모두를 웃게 할 수 있을까.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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