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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015시즌에 어떤 야구를 보여줄까. 또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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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은 투타의 균형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그런데 팀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LG의 경우 투수 쪽으로 좀더 무게가 쏠린다. 안정된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기력하게 만드는게 우선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발 투수진이다.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을 선발 뉴페이스 하렐과 소사가 어떻게 해주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양 감독은 "둘 중에서 하렐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더 크다. 정말 신중하게 오랫동안 보고 결정한 선수다. 몇 달 동안 어떻게 던지는 지를 살폈다. 꾸준한 선수다. 볼때마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렐은 조건 달지 않고 10승 이상을 해줄 선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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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LG 선발 로테이션에서 아쉬운 점으로 좌완이 없다는 걸 지적한다. 불펜에는 신재웅 윤지웅 이상열 같은 쓸만한 좌완이 많다. 하지만 선발에는 검증된 좌완이 없다. 양 감독은 "강한 우완 투수가 있으면 좌완이 없어도 큰 문제는 없다. 물론 구색을 맞추고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하는 차원에선 좌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당장 없는 좌완 선발을 구할 수가 없다. 우리는 임지섭을 LG 좌완의 미래로 보고 있다. 그 작업을 길게 보고 진행중이다. 이번 겨울에 만들어보고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할 예정이다. 올해 하는 걸 보고 2016시즌엔 선발 로테이션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임지섭을 2014년 1차 우선 지명으로 뽑았다. 제주고 출신으로 1m90의 장신이며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2014시즌 초반 선발진에 들어갔다가 제구력 난조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다. '제2의 류현진'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지만 흔들리는 제구를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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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열쇠는 오지환 최경철이 쥐고 있다
양 감독은 타격에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당장 2군에서 현재 1군 주전 선수들을 압도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쳐줄 선수가 점수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새 시즌에 우리 타선은 오지환과 최경철의 타율이 올라가야 강팀이 된다. 오지환은 유격수이지만 2할8푼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최경철도 정말 중요할 때 타점을 많이 올려주었지만 평균 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지환의 2014시즌 타율은 2할6푼2리. 최경철은 2할1푼4리. 오지환은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 타석의 집중력과 선구안이 숙제다. 최경철의 경우 포수로서의 역할이 크지만 2할대 초반 타율로는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
외국인 타자 한나한에겐 안정적인 3루 수비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2014시즌 3루 수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정성훈이 1루수로 변신한 후 무주공산이었다. 조쉬벨에게 맡겼지만 중도 퇴출됐다. 급한 대로 2루수 손주인을 이동시켜 시즌을 마쳤다. 양 감독은 "한나한은 수비가 먼저다. 내야 수비가 흔들리면 강팀이 될 수 없고 좋은 성적도 못 낸다. 한나한의 방망이 실력은 보지 않은 상황에서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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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예상치 않았던 선수가 툭 튀어나와서 계산에 없었던 활약을 해줘야 한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같은 선수를 말하는 것이다. 양상문 감독도 '포텐(가능성)'이 터져주었으면 하는 선수가 몇명 있다. 정의윤 채은성 최승준 박지규 등이다. 이 4명은 타격에 소질을 갖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 외야엔 타격이 좋은 베테랑들이 많다. 이병규(7번) 박용택 이진영 같은 선수들을 다른 선수들이 넘어서야 한다. 정의윤 같은 경우 감독으로서 미안한 부분이 있다.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많이 못 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의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치고 올라와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윤 같은 경우 많지 않은 기회를 잡고 버텨주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의윤은 LG가 수년째 기대를 걸고 있는 외야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