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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야구단이 밝힌 새해 포부, 마부위침 감동 백절불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1-01 11:40


LG와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2,3루 LG 이병규(9)의 우익수 1타점 동점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은 3루주자 이병규(7)가 양상문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31/

LG 트윈스는 2015시즌 어떤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줄까. 시즌 개막은 3월 28일이다. 앞으로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는 1월 중순 시작된다. 새해가 밝았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LG 선수단을 대표하는 3인에게 물어봤다. 백순길 단장, 양상문 감독 그리고 주장 이진영이다. 그들은 양띠해인 올해 이런 식으로 각오를 밝혔다.

마부위침(磨斧爲針)

백순길 단장은 2년 연속 똑같은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고사성어 마부위침의 자세로 구단을 이끌겠다고 했다. 마부위침은 너무나 유명한 사자성어다. '도깨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힘든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해 성공한다는 것이다.

백순길 단장은 야구단을 맡은 이후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연속으로 LG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는 LG 야구의 숙원 과제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LG팬들은 1994년 우승 이후 정상 등극에 목말라 있다. 그렇지만 백단장은 우승이라는 말로 선수단에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대신 선수단에 우승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각오로 끊임없이 우승을 향해 다같이 달려가자고 메시지
2014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가 넥센을 상대로 2대12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LG 양상문 감독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31/
를 던졌다.

감동 스토리

선수단을 책임지는 수장 양상문 감독은 구구절절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는 "LG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도에 갑작스럽게 LG 사령탑에 올랐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꼴찌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그는 "이길 때나 질 때나 한결같이 응원해준 LG팬들의 감동적인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가 4강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건 모두 LG팬들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자신이 받은 감동을 올해에는 팬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야구 기술적인 주문 외에 항상 LG팬들을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충성도가 가장 높은 LG팬들을 위해서라도 플레이 하나 하나에 혼을 담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감동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2014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LG 이진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26.
백절불굴(百折不屈)


LG 선수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 주장 이진영에게 물었다. 백단장 처럼 사자성어로 각오를 정리했다. 백절불굴. 수없이 꺾여도 굽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진영을 비롯한 LG 선수들도 팬들 이상으로 우승에 굶주려 있다. 그는 우승이란 큰 목표를 위해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꿉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진영은 지난 2008년말 SK 와이번스에서 LG로 이적했다. SK에선 정상의 기쁨을 누려봤다. 하지만 LG에선 아직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는 LG에서 맞는 7번째 시즌이다. 그는 지난해 주장을 맡았다. 팀이 시즌 초반 꼴찌로 추락했고, 사령탑이 교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때 배운게 결코 포지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진영는 지난 시즌 타율 3할2푼5리를 치면서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했다. 6홈런, 65타점으로 야수로서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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