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21세 이하 국제대회인 제1회 21U 야구월드컵. 한국은 대만과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임기준의 공은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바깥쪽의 낮은 제구가 좋았다. 임기준은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가 좋았어요. 근데 스트라이크 존이 약간 넓었던 것 같아요. 준비를 차분하게 했던 게 좋았어요"라고 밝혔다.
임기준이 일본전서 호투한 이유에 대해 대표팀 코치를 맡은 박치왕 상무 감독은 "기준이의 피칭폼은 타자에서 보면 팔이 숨겨진 상태에서 나오니까 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상대를 모른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편하게 던질 수 있었지요"라고 설명했다.
"부담없이 던졌습니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고 한 임기준에게는 현지 팬도 생겼다. 일본전 다음날에 대만의 여성 팬들이 임기준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임기준은 깜짝 스타가 됐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내년 선발 자원을 보강해야 한다. 임기준이 그 자리를 메운다면 KIA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 될 터. 임기준은 "제대하고 마음의 부담은 없어졌습니다. 스프링캠프 때 잘 해서 1군에서 뛰고 싶습니다"며 내년 목표를 말했다.
야구는 정신력의 싸움이기도 한다. 상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호투하며 갖게 된 자신감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임기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