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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경수가 FA 자격을 얻습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박경수는 올해가 프로 12년차였습니다. 내야가 취약했던 팀 사정 상 그는 데뷔 첫 해부터 84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1차 지명과 4억 3000만원의 계약금이 말해주듯 엄청난 기대를 모았으나 통산 타율은 0.241에 그쳤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박경수의 공백은 두드러졌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그는 2번 타자로서 선구안과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 1번 타자 정성훈과 중심 타선을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플레이오프에 이르기까지 2번 타자 자리를 확실히 메운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루수로는 김용의와 황목치승이 번갈아 나섰지만 박경수만큼의 안정감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LG는 그의 빈자리가 허전함으로 남았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지는 못했지만 만 30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박경수는 FA를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그의 행선지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박경수를 원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신생구단 kt가 보상 선수 부담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으나 내야수 조동찬(삼성), 나주환(SK) 또한 FA 자격을 얻기에 시장에서도 경쟁에 나서야 할 판국입니다. 송구 능력 한계로 2루수 외에는 사실상 소화가 쉽지 않으며 통산 타율이 2할 5푼이 되지 않는 약점도 박경수로서는 부담입니다.
FA는 프로 선수로서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박경수는 소속팀 내에서도 시장에서도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그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