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외야수 송지만(41)이 지난 7일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훌륭한 실적을 가진 일본인 지도자는 끈질기면서도 강하게 지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 그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도 더러 있다. 하지만 송지만은 "마쓰바라씨의 지도는 구체적으로 도움이 됐습니다"고 했고, 황병일 코치가 바람대로 2000년에 32개, 2002년에 38개의 홈런을 쳤다.
송지만은 특유의 친화력이 있다. 필자가 이 칼럼을 시작한 지 8년이 됐는데, 송지만은 그라운드에서 만날 때마다 "신문 잘 읽고 있어요"라고 웃으면서 말을 걸어 왔다. 그는 스타 선수이지만 성품이 온화하다. 전지훈련 때 방문한 일본 나가사키, 가고시마 사람들도 이런 송지만을 좋아했다.
송지만과 다니는 공통점이 많다. 둘은 같은 1973년 생. 송지만은 3월 2일 생이고 다니는 2월 9일 생이다. 둘 다 우투우타에 외야수다. 송지만은 통산 1870안타, 2루타 327개, 도루 165개를 기록했는데, 다니는 1923안타, 354개 2루타, 167도루를 올려 성적이 비슷하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송지만은 큰 스윙으로 역대 2위인 1451개의 삼진을 기록한 반면, 다니의 삼진수는 송지만의 절반이 안되는 711개에 불과하다. 둘은 우중간 방향에 깊숙한 타구를 잘 치고, 또 몸 쪽에 강한 타자지만 다니는 공에 대한 대처 방법이 아주 독특하다. 다니는 들어올린 왼발이 땅에 닿을 때 축으로 있던 오른쪽 발을 옆으로 빼는 특이한 동작으로 타격을 한다. 왼쪽 다리를 축으로 타격을 하는 특이한 타법으로 여러 코스의 볼에 대응하고 있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은 송지만이 올해를 끝으로 은톼하는데, 다니는 42세가 되는 내년도 현역 생활을 계속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다니가 77개 남은 통산 2000안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은퇴한 송지만이 생각날 것 같다.
최근에 살을 빼는 등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송지만. 항상 노력하는 자세와 호쾌한 스윙은 이제 볼 수 없게 되지만 그의 매력적인 모습은 한국 야구팬은 물론 그를 아는 일본 야구팬들도 잊지 못 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