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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달려와 이제 종착역이 저 앞이다.
이어진 투수 실책으로 3루까지 나간 서건창은 3번 유한준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었다. 시즌 124번째 득점이다.
날이 선 서건창의 배트는 거침없이 돌아갔다.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다시 김병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았다. 시즌 190번째 안타. 서건창은 2번 이택근의 내야땅볼 때 다시 홈을 밟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운도 따라줘야 가능한 영역. 발걸음이 경쾌하다.
8월 27일 목동 KIA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1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타격감에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서건창은 이렇다할 슬럼프없이 꾸준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에 타격감이 더 올라왔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7안타를 몰아친데 이어 2안타를 추가했다. 4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무려 9안타를 쏟아냈다. '크레이지 모드'라고 부를만 하다.
물론, 한시즌 최다득점도 의미가 크다. 이날 2득점을 보태 1999년 이승엽(삼성)의 128득점에 3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히어로즈는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두 개의 기록 달성이 모두 가능할 것 같다.
서건창은 "타석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잘 쉰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안타를 치고 싶다고 해서 때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모든 안타를 단순한 안타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범과 이승엽, 두 명의 전설 앞에 선 서건창. 그의 도전을 주의깊게 지켜보자.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