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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NC 다이노스가 LA 다저스의 고전을 교훈 삼아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날 다저스는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을 6이닝만 소화시키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1-1 동점이던 7회말 두번째 투수 스캇 엘버트가 콜튼 웡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맞고 패배하고 말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1차전에선 커쇼를 고집하다 6-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고, 2차전에서는 2선발인 잭 그레인키를 7이닝만에 강판시켰다 8회 맷 카펜터에게 2점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하며 패배의 위기까지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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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는 2차전에서 맷 켐프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된 팻 네섹을 선발 존 래키에 이어 등판시켰다. 사이드암투수 네색은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150㎞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인 투수. 힘으로 다저스 타선을 제압해갔다.
단기전에선 당연히 확실한 선발투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첫번째 투수가 내려간 뒤, 나오는 불펜투수의 기가 약하다면 상대는 금세 공략할 수 있다. 이날 역시 류현진에 비해 약한 엘버트가 나온 게 패착이었단 것이다. 김 감독은 이렇게 두번째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감독도 무언가에 홀린 듯한 경기가 5경기는 나온다고 말했다. 그 누구보다 매팅리 감독이 힘들 것이란 생각이었다.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은 매팅리 감독은 물론, 1차전에서 난타 당한 에이스 커쇼도 무언가에 홀린 듯 공이 높게 몰렸다고 했다.
김 감독은 커쇼의 4차전 등판에 대해서는 "보통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와 선발을 3명 쓸 지, 4명 쓸 지 결정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선발투수들의 공 개수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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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세인트루이스의 맷 카펜터를 언급하면서 '미치는 선수'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카펜터는 1,2,3차전 모두 홈런을 때려내며 세인트루이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홈런-2루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김 감독은 "카펜터는 지금 웬만한 공에 다 타이밍이 맞겠더라. 마치 공이 멈춰서 천천히 오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우리도 포스트시즌 때 카펜터 같은 선수가 나와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욕심 없이 포스트시즌에 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 자체가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우리 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즐겁고, 팬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야구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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