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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베켓, "수술 후 구위 회복 힘들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08 18:18


LA 다저스 조시 베켓이 은퇴를 선언했다. 엉덩이 수술 후 기나긴 재활을 하기가 두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4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는 베켓. 스포츠조선 DB

LA 다저스 조시 베켓이 14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베켓은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직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부상 때문에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하기 힘들다.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재활을 하고 돌아와서 다시 던진다는 게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베켓은 고질적인 어깨와 엉덩이 부상으로 올시즌에도 3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결국 지난 8월 4일 시카고 컵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시즌 활약상을 들여다 보면 베켓의 은퇴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올해 돌아온 그는 20경기에 등판해 6승6패, 평균자책점 2.88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그는 지난 5월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노히트노런을 연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엉덩이 부상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학적 진단이 나오자 최소 4개월에 걸친 기나긴 재활에 대한 염증 때문인지 고민 끝에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베켓은 이미 지난달 초 수술 진단을 받을 당시 "올해 선발로 등판하는 날에는 4시간 정도는 몸을 풀어야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엉덩이 부상을 입고 나서는 캐치볼을 할 때 재활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 자신에게 '구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다음 시즌 제대로 던질 수 있는 몸을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 던지는 날에는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고생을 많이 해야 했다"며 은퇴 결심을 굳혔음을 내비쳤다.

메이저리그 14년 통산 138승106패, 평균자책점 3.88을 올린 베켓은 지난 2003년 마이매미 말린스 시절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고,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20승7패로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통산 3차례 올스타에 뽑힌 그는 지난 2012년 8월 칼 크로포드, 애드리언 곤잘레스, 닉 푼토 등과 함께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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