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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4위가 문제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는 지금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8월에 무려 11번이나 겪은 우천 취소에 따른 밸런스 붕괴로 봐야한다. 우천 취소로 휴식이 길어지는 바람에 선수들이 경기 감각과 집중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8월 중순을 경계로 뚜렷이 구분된다. 8월21일 이전까지와 22일 이후의 득점력이 크게 차이난다. 이 구분은 우천 취소가 집중된 시기와 그 이후다. 21일까지 KIA는 무려 9번의 우천 취소를 겪었고, 22일 이후에는 2번 우천 취소를 겪었다. 21일까지 9번의 우천 취소 이후 22일부터 그나마 정상적으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22일 이후 KIA는 7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에 28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경기당 4점으로 득점율이 뚝 떨어진 것이다. LG도 마찬가지로 7경기를 했지만, 오히려 득점은 34점으로 KIA보다 높았다. 잔루는 많아지고 출루율은 줄었다.
30일 SK전은 이런 KIA의 현주소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KIA의 이날 잔루수는 8개다. SK의 딱 2배였다. 1회 무사 2루, 4회 무사 2루, 5회 1사 2루, 9회 무사 1, 2루 등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찬스에서 빈약한 해결력을 보여줬다. 비로 인해 누적된 경기 감각 상실이 현실에서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다.
선 감독은 최근 선수단의 부진에 대해 "하루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완전히 무뎌진 타격감 등의 경기 감각이 되살아나지 않는 한 상대를 제압할 힘이 없다는 걸 알고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상에 대한 진단은 있어도, 그 해결책은 뚜렷이 없다는 게 현재 KIA의 고민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