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로 치면 차떼고 하는 거지."
보통 류 감독은 선수가 부상하거나 아플 경우 1군에서 제외해 충분히 치료할 시간을 줬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 기용했다가 자칫 부상이 더 커지면 선수와 팀 모두에게 손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최형우의 경우도 1군에서 제외할 것을 보였지만 류 감독은 끝까지 기다렸다. 그만큼 최형우가 팀에서 중요한 타자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부상전까지 타율 3할4푼에 22홈런, 62타점으로 모두 팀내 1위를 달리는 4번타자였다.
최형우도 계속 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재검진을 한 결과 오른쪽 갈비뼈 미세골절이 나왔고 올스타브레이크를 이용해 일본으로 날아가 치료를 받았다. 요코하마에서 사흘간 치료를 받은 뒤 21일 팀에 합류해 훈련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통증은 여전했다.
류 감독은 22일 롯데전에 최형우 대신 박석민을 4번에 내세웠고 이승엽을 5번에 배치했다. 또 최형우가 수비하던 좌익수엔 김헌곤이 나섰다. 류 감독은 "중견수는 박해민을 기용하고 좌익수는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채태인과 최형우가 빠졌을 때 우리 팀 방망이가 얼마나 약해졌나"라며 "장기로 치면 차를 하나 떼고 하는 셈이다. 그래도 채태인은 괜찮다고 해 다행"이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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