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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 3대 포지션 격전지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7-15 07:11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4일 인천 아시안게임 2차 예비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사령탑을 맡게 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미 대표팀 선발에 관한 몇 가지 기준을 말했다. 올 시즌 성적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팀 케미스트리를 고려할 때 베테랑들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여러가지 변수들이 남아있다. 몇몇 포지션은 이미 사실상 확정적이다. 선발 김광현 양현종 윤성환이나 유격수 강정호, 1루수 박병호, 외야수 김현수 손아섭 나성범 등이 그렇다.

하지만 여전히 애매한 포지션이 있다. 특히 3개의 포지션은 한마디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격전지다.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1,2루 롯데 전준우가 삼성 임창용의 투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임창용이 아쉬워하는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0/
마무리 투수

당초 임창용이 유리해 보였다. 마무리는 특수하다. 위력적인 구위는 기본이다. 거기에 강한 배짱과 함께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가장 적합한 후보는 임창용이었다. 올해 국내무대로 복귀한 그는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마무리 능력을 보였다. 적어도 6월까지 그랬다. 4승1패15세이브. 2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피홈런은 단 1개. 평균 자책점은 3.38이었다. 5개의 블론 세이브와 평균 자책점이 높은 게 흠이었다. 하지만 극심한 타고투저, 리그 마무리 부재의 두 가지 조건을 감안하면 대표팀 클로저로서 준수했다. 게다가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하지만 7월 들어 난조를 보이고 있다. 6월 두산전에서 1이닝 2실점, 9일 ⅔이닝 1실점, 10일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대표팀 마무리로 고민에 빠지게 만들 수밖에 없는 난조. 그 대안으로 봉중근과 김승회가 있다.

봉중근 역시 리그의 대표적인 마무리다. 6월 초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봉중근은 6월 중순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공의 위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올 시즌 김승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표팀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임창용이 흔들리면서, 나머지 후보들도 2% 부족한 상황. 그렇다고 한현희나 안지만을 마무리로 내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임창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대표팀 마무리는 가장 큰 고민을 안겨줄 포지션이다.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만루, 롯데 강민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0/

포수

포수 역시 '구인난'이 심각하다. 세 명의 선수가 후보로 올라있다. 양의지 강민호 이재원이다.

그들 중 2명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강민호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지 않았다면 깔끔하게 해결될 수 있었던 포지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대표팀의 주전 포수였다. 경험이 풍부하다. 강한 어깨와 타격도 준수하다. 아니 준수했다. 올 시즌 강민호의 타율은 2할2푼이다. 타고투저를 감안하면 매우 부진하다. 투수리드와 송구능력은 준수하지만, 여전히 수비적인 측면은 부족하다. 이 상태에서 강민호를 대표팀의 안방마님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두산 양의지는 좋은 투수리드와 타격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최근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포수는 이재원이다. 시즌 중반까지 4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한 그는 타격 능력만큼은 독보적이다. 하지만 포수 마스크를 쓴 경험이 너무나 부족하다. 소속팀 SK에서도 올 시즌에야 비로소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현 시점에서 이재원이 대표팀 승선확률이 가장 높다. 포수 2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주전포수 역할은 쉽지 않지만, 백업 포수 겸 대타 자원으로 유용하기 때문.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대표팀 포수자원이 부실하다는 반증이다.


NC와 한화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1, 2루 한화 피에의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때 2루주자 정근우가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13/
2루수

마무리와 포수 포지션은 자원이 많이 부실하다. 반면 2루수는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3할4푼1리의 타격에 장타력과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KIA 안치홍은 2차 명단에 이름이 없다. 그만큼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다.

2루수 포지션은 2명이 포함될 공산이 크다. 주전 2루수, 그리고 백업 2루수를 보면서 멀티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1명이다.

3명의 선수들이 경합하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 2루수였던 정근우와 서건창, 그리고 오재원이 있다.

세 선수 모두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췄다. 하지만 장점은 미세하게 다르다. 정근우는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게다가 대표팀의 리더 역할까지 해 줄 수 있다. 특유의 허슬 플레이와 파이팅이 살아있다. 그런데 세 명의 후보 중 타격능력은 올 시즌 가장 떨어진다. 2할8푼7리의 타율.

서건창은 동급 최강의 스탯을 보유하고 있다. 3할6푼4리, 45타점, 3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순수한 기량만 놓고 보면 세 선수 중 가장 낫다. 하지만 부족한 국제대회 경험이 문제다. 2루수 외에는 다른 포지션을 볼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오재원은 3할4푼1리, 26타점, 23도루를 기록 중이다. 병역 미필인 선수다. 준수한 타격능력과 뛰어난 수비, 주루 센스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1루수 수비 역시 정상급이며, 어깨는 약하지만 3루 수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표팀 리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정근우, 2루수 동급 최강의 기량을 지닌 서건창 사이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누구를 선택해도 괜찮은 카드들이다. 마무리 투수와 포수에 비해 행복한 고민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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