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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 데뷔전, 빛과 그림자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7-09 06:32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2,3루서 대타로 나선 LG 새 용병 스나이더가 볼에 몸을 맞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7.08.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였다. 스나이더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라이브 배팅을 했다. 스나이더의 첫 타격 모습을 지켜본 양상문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테이크 백 동작이 짧았고, 스윙이 간결했다. 타구가 라이너 성으로 잠실야구장 중앙 펜스를 넘어가기도 했다. 전형적인 중장거리 타자지만 파워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LG는 최근 부진한 조쉬벨을 보내고 스나이더를 데려왔다.

그는 2003년 클리블랜드에서 1라운드 18순위로 지명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그다지 많지 않다. 30경기에 출전, 1할6푼7리,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통산 타율 2할8푼5리에 185홈런을 때렸다. 올해 트리플 A에서 2할8푼4리, 18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호타준족에 준수한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다. 게다가 어깨도 강하다. 외야 전 포지션이 소화가능하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중견수가 가장 편한 포지션이라고 한다.

그의 타격을 지켜본 김무관 코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좁은 구장에서는 안타를 친다는 생각만 가져도 넘어갈 수 있는 파워와 타격능력을 갖춘 것 같다. 잠실은 넓기 때문에 무리하게 파워배팅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스나이더를 이날 1군에 등록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주로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준수한 수비력을 지녔기 때문에 깜짝 스타팅 멤버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조쉬벨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실전을 치러봐야 스나이더의 구체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날 LG 양상문 감독은 스나이더를 승부처에서 투입했다. 2-6으로 끌려가던 LG는 5회 연속 5안타로 5-6까지 추격했다. 1사 2, 3루의 황금찬스. 이때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7번 채은성 타석 때 대타로 스나이더가 투입됐다.


국내 무대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입장에서도, 스나이더도 너무나도 중요했던 타석.

두산 선발 유희관에 이어 등판한 변진수가 몸쪽에 시속 138㎞ 직구를 던졌다. 스나이더는 초구를 지켜봤다. 그리고 2구, 제구가 되지 않은 몸쪽 공은 스나이더의 팔뚝에 맞았다. 스나이더는 1루로 걸어가면서 긴장이 풀린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약간은 맥풀린 스나이더의 데뷔 타석이었다. 하지만 그의 사구는 헛되지 않았다. 후속타자 김용의의 우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LG는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기량을 면밀히 파악할 수 없었다.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 두산 투수 윤명준의 공이 위력적이었다. 연속 두 개의 공을 커브를 던진 뒤(1B 1S), 안쪽 패스트볼을 연거푸 세 차례나 찔러 넣었다. 그리고 6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스나이더는 단 한 차례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명하다. 하지만 그의 합류로 LG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LG는 좋은 외야수들이 많다. 스나이더의 합류로 LG는 3루수에 공백이 생겼다. 반대로 외야 자원은 넘친다. 전체적인 팀 전력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양 감독 입장에서는 외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정비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하나, 스나이더는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삼진과 적은 볼넷을 기록했다. 이 부분도 실전에 들어가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들에게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데, 이 때문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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