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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투수코치 다카쓰가 본 이대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6-24 06:54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32)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을 때 투수로 상대했던 인물이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다카쓰 신고 투수 코치(46)다.

다카쓰 코치는 마무리 투수로 일본 프로야구 역대 통산 2위인 286세이브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다. 다카쓰 코치는 2008년 6월 우리 히어로즈(현재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해 마무리로 뛰었다. 그해 히어로즈는 승보다 패가 많았고, 마무리 투수를 투입할 기회가 적었다. 다카쓰 코치는 18경기에 등판해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고향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다카쓰 코치. 그에게 지금의 이대호는 어떻게 보일까. 다카쓰 코치는 "이대호는 19일의 경기 때 우리 팀 투수 아키요시를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를 쳤잖아요. 바로 그것과 비슷한 타구를 치는 타자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저도 그 방향으로 맞았습니다"라며 이대호와의 맞대결을 떠올렸다.

이대호와 다카쓰 코치는 딱 한번 맞대결을 했다. 2008년 7월 9일 목동에서 열린 우리-롯데전 8회초 1사에서 만났다. 이대호도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웃으면서 "제가 2루타를 쳤지요"라고 했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1B1S에서 다카쓰가 던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우중간으로 때렸다. 결과는 이대호의 기억대로 2루타였다.

소프트뱅크와 야쿠르트는 지난 19∼20일 교류전 경기를 치렀다. 경기에 앞서 투수 코치인 다카쓰는 이대호를 막기 위해 투수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사실 이대호의 타격이 좋지 않아 미팅 때 이대호에 대해 자세하게 지시는 안 했어요"라고 했다.

이대호는 19일 야쿠르트 전을 앞두고 이전 3경기서 14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야쿠르트 입장에선 이대호가 최우선 경계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무안타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경기 전 "안타가 안 나오고 좋지 않았는데, 3일 동안 경기가 없어 좋은 휴식이 됐어요"라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17일의 경기가 우천취소돼 16~18일 사흘간 경기가 없었다. 허리에 가벼운 통증이 있었던 이대호에게 고마운 비었다.

이대호는 19일의 경기에서 선제 홈런을 포함해 2안타 1타점, 20일에는 4안타를 기록했다. 다카쓰 코치는 "볼 카운트 3B2S에서 홈런을 내줬어요. 볼넷을 생각하고 던져야 했는데 투수가 승부를 걸었어요. 이대호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지만 우리 투수들이 거기에 던질 수 있는지가 과제였어요"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2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선제 홈런을 쳤고, 22일에도 안타 1개를 치며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 24경기를 모두 마쳤다. 22일 현재 이대호는 안타(37개)와 타점(21점) 모두 교류전 1위다. 남은 4경기에 따라 교류전 개인 타이틀을 따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교류전은 이벤트 성격이 강하고,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이대호는 교류전에서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다카쓰 코치는 "소프트뱅크는 좋은 타자들이 많이 있는데, 이대호는 항상 그 중에서 포인트가 되는 타자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는 정규시즌을 27일부터 재개한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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