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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5)이 거침없는 질주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나성범에 대해선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타자 전향 첫 해, 퓨처스리그(2군)에서부터 홈런, 타점 1위를 차지하며 범상치 않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엔 시련이 있었다. 시즌 개막 전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으면서 한 달 가량 합류가 늦었다.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나성범은 조바심을 내 스스로도 불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나성범의 맹활약에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최대한 말을 아끼려 하지만,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나성범은 "솔직히 이번 아시안게임이 내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니면 힘들 것 같다"며 "주위에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현재로선 병역 혜택이 있는 유일한 국제대회다. 89년생인 나성범에게도 마지막 기회다. 4년 뒤 다음 대회는 기약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하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맹활약을 펼치는 것에 빗댄 'FA로이드'처럼, 올시즌엔 'AG로이드'란 말이 유행이다. 병역 특례가 필요한 선수들에겐 한 경기 한 경기가 절박하기만 하다. 나성범 역시 'AG로이드'의 수혜자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얘기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과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 감독이기에 국제대회 사령탑의 부담감을 안다. 김 감독은 "모든 결정은 류중일 감독이 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것이다. 선수들 역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면 손해"라고 선을 그었다.
어쨌든 팀 입장에선 선수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나성범이 대표팀 승선이라는 목표까지 이룰 수 있을까.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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