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외국인 타자들의 폭발세가 5월에도 계속되고 있을까.
롯데 히메네스, 두산 칸투, 삼성 나바로, 한화 피에, NC 테임즈 등 많은 타자들이 5월에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나바로의 경우 5월에 성적이 더 좋은 모습이다. 1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나바로는 4월까지 타율이 2할8푼7리였지만 5월엔 3할3푼8리로 더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마산 NC전부터 26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번타자로서 출루를 많이 하면서 팀에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 아직 5월이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17득점을 했다. 4월까지 14득점보다 더 많다.
KIA의 필은 타율은 떨어졌지만 장타력은 여전하다. 필은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부진한 모습으로 퇴출 1순위로 꼽히기도 했지만 시즌을 시작한 이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월까지 타율 3할5푼9리에 5홈런, 14타점을 올리며 KIA렸던 필은 5월엔 타율이 2할5푼8리로 떨어졌다. 하지만 5개의 홈런에 20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찬스에서 강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
넥센의 로티노와 SK 스캇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로티노는 4월까지 타율 3할7푼8리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5월엔 2할3푼3리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뒤 1군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캇은 손목이 좋지 않다. 4월에 타율 3할1푼4리, 4홈런, 7타점, 12득점으로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었으나 4월 22일 NC전서 테임즈와 부딪히면서 손목을 다쳤고 지난 12일 인천 두산전에야 복귀했다. 이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상황. 타율이 2할6푼8리에 그치지만 2홈런에 8타점을 올리고 있다.
LG 조쉬벨은 부진이 크게 보인다. 4월 최고스타에서 5월 침묵모드로 바뀐 것. 조쉬벨은 다른 외국인 타자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져 우려가 됐었다. 하지만 4월에만 타율 3할1푼3리에 8홈런, 20타점을 올렸다. 홈런 1위였다. 강력한 타격에 3루 수비까지 좋아 최고의 영입이란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최근 조쉬벨의 활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 5월 타율이 2할6푼2리로 떨어졌는데 중요한 것은 홈런이 없다는 점이다. 5월에 홈런이 없는 외국인 타자는 로티노와 조쉬벨뿐이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어 잠시의 부진일 수도 있고 상대 투수들이 조쉬벨의 약점을 간파해 이를 공략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외국인타자 3∼4월-5월 성적 비교
선수=4월 성적=5월 성적
나바로=0.287, 4홈런, 17타점, 14득점=0.338, 3홈런, 9타점, 17득점
칸투=0.308, 6홈런, 12타점, 7득점=0.301=5홈런, 21타점, 15득점
피에=0.318, 2홈런, 21타점, 10득점=0.329, 1홈런, 17타점, 10득점
히메네스=0.414, 5홈런, 16타점, 13득점=0.325, 5홈런, 23타점, 14득점
테임즈=0.307, 6홈런, 18타점, 16득점=0.309, 3홈런, 8타점, 15득점
필=0.359, 5홈런, 14타점, 15득점=0.258, 5홈런, 20타점, 14득점
로티노=0.378, 1홈런, 10타점, 9득점=0.233, 2타점, 5득점
스캇=0.314, 4홈런, 7타점, 12득점=0.268, 2홈런, 8타점, 5득점
조쉬벨=0.313, 8홈런, 20타점, 18득점=0.262, 12타점, 7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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