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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윤지웅 부진, 대승 LG ‘옥에 티’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5-23 09:32


LG 윤지웅

LG가 대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습니다. 어제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펼쳐진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1안타를 몰아쳐 12:6으로 크게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반 전개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1:1로 앞선 7회말 선발 리오단이 2개의 피홈런 후 강판되었습니다.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90구를 던지며 6.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에 돌아가는 부담을 줄여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2.2이닝을 책임진 좌완 신재웅과 윤지웅도 불안했습니다. 11:3으로 LG가 앞선 가운데 7회말 1사 후 등판한 신재웅은 강한울에게 자신의 글러브에 맞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근본적으로 잘 맞은 타구였습니다. 후속 타자 김다원과 이종환을 범타 처리했지만 모두 3-1의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해 풀 카운트 끝에 어렵사리 아웃 처리했습니다. 넉넉한 점수 차라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신재웅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8회말 신재웅은 1사 후 나지완에 2루타를 허용한 뒤 2사 후 박기남에게 적시타를 내줘 실점했습니다. 1.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LG가 12:4로 앞선 9회말에는 윤지웅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선두 타자 백용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출발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후속 타자 강한울의 땅볼 타구에 유격수 오지환이 악송구 실책을 범하자 윤지웅은 김다원과 이종환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추가 1실점했습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윤지웅은 자신에게 향한 나지완의 땅볼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런다운이 길어지면서 2사 2, 3루로 위기가 계속되었습니다. 만일 윤지웅이 제대로 포구했다면 병살로 연결시켜 경기를 종료시킬 수 있었습니다. 고영우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윤지웅은 1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습니다.

승부가 경기 중반 일찌감치 갈리면서 KIA가 주축 타자들을 제외하고 백업 선수들 위주로 임했지만 신재웅과 윤지웅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등판 직후 처음 상대한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부진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LG는 광주에서 인천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경기를 빨리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현재 LG 불펜에는 마무리 봉중근을 제외하면 좌완 투수는 신재웅과 윤지웅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공통점이 있는 신재웅과 윤지웅이 큰 점수 차에서도 불안을 노출해 LG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두 명의 좌완 투수가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LG의 필승계투조는 마무리 봉중근을 제외하면 전원이 우완 정통파 투수로 구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작년까지 오랜 동안 류택현과 이상열이 LG의 좌완 불펜을 책임졌지만 이제는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신재웅과 윤지웅의 부진이 어제 경기에만 국한된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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