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타율 2할7푼8리, 5홈런, 15타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성적이라고 보기엔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든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스승인 김무관 코치나 통역인 정창용씨가 얘기해 줄 때도 있고,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에는 오시마 고이치 타격 코치가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에는 그런 코치가 없다는 이야기다.
소프트뱅크는 확실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올 시즌에도 오릭스와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지난 2년간 거둔 성적을 인정해 그를 영입했다. 이대호가 어드바이스를 원할 때를 제외하고는 코치가 특별히 조언하는 일이 없다. 한 해설위원은 "최근 이대호는 방망이가 밑에서 올라오고 있다. 이대호다운 타격이 아닌 것 같다"면서 "장타를 치려고 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코치는 이대호의 자기관리를 믿고 이것저것 지적하지 않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우치카와를 출루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음 타자인 이대호에게까지 안타를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올시즌 우치카와는 55개,이대호는 44개의 안타를 때렸는데, 둘이 연속으로 안타를 친 경우는 13번에 불과하다. 우치카와가 출루하면 이대호에게 타점 기회가 오는데, 그만큼 상대 투수가 이대호를 집중 견제하고 있는 것. 이대호가 이러한 상대의 견제를 어떻게 뚫고 이겨낼지가 중요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일부터 센트럴리그 팀과 퍼시픽리그 팀이 대결하는 교류전이 시작된다. 지난 2년 동안 교류전서 좋은 성적을 올린 이대호는 "교류전에서 강한 게 아니라 컨디션이 좋을 때 교류전을 했다"고 말했지만 교류전이 좋은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소프트뱅크도 그동안 교류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9년간 교류전에서 12개 구단 중 최다인 4차례나 우승을 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