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128경기를 치르다보면, 2~3번의 고비가 반드시 찾아온다. 페넌트레이스가 6개월 간 이어지다보니 수많은 변수가 작용을 한다. 타자들의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수도 있고, 주축 선수의 부상이나 전력 이탈이 팀 밸런스를 깨트려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팀 컨디션에 따른 굴곡을 피할 수 없지만,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이 큰 팀을 강팀으로 꼽기는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강팀의 요건으로 주축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과 함께 믿음직스러운 백업의 존재, 두터운 선수층을 이야기 한다. 안정적인 전력 유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문성현은 현재 2군에 있고, 강윤구는 불펜으로 빠졌다. 어느 해보다 기대가 컸던 선발진이 시즌 개막 후 한 달도 안 돼 깨졌다. 그나마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들어 온 고졸 루키 하영민, 좌완 금민철이 버텨주고 있다. 착실하게 B플랜을 준비한 덕을 보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 확실하게 믿음을 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히어로즈는 9연전에서 5승4패를 기록하고 지난 주중에 4일간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맞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최근 12경기에서 6승6패. 선발 투수의 초반 대량 실점이 아쉬웠다.
|
지난 주에 히어로즈에는 세 가지 변화가 있었다.
불펜 필승조의 일원인 조상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나이트가 팀을 떠났다. 나이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우완 헨리 소사가 조만간 합류한다.
강속구 투수인 조상우의 공백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이런 돌발변수를 염두에 두고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장시환 등 대체 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마운드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사가 얼마나 역할을 해주느냐다. 그가 KIA 시절처럼 계속해서 제구력 난조를 보인다면 굉장히 힘들어 진다.
선발진 안정없이 우승은 어렵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