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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똑딱’ LG, 장타 안 터져 속 터진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5-09 09:26


사진 : LG 조쉬 벨

LG가 또 루징 시리즈에 그쳤습니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연패해 1승 2패에 그쳤습니다.

주중 3연전 동안 LG는 장타력에서 한화에 크게 밀렸습니다. 한화가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해 9개의 장타를 터뜨린 반면, LG는 단 1개의 장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어제 경기만 놓고 봐도 장타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습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최진행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한화가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얻었습니다. 3회초에는 김태균의 우측 2루타로 1루 주자를 불러들여 4:1로 벌렸습니다. 6회초에는 선두 타자 송광민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6:1로 달아나 한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LG의 유일한 장타는 4회말에 나왔습니다. 정의윤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박용택의 3-6-3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진 2사 후 이진영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왔습니다. 후속 타자 이병규(7번)의 삼진으로 이진영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안타 - 병살타 - 2루타 - 삼진의 과정을 거쳐 무득점에 그친 것입니다. LG 타선은 유일한 장타조차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례없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각 구단이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이 타고투저를 주도하면서 내국인 타자들 또한 연일 장타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는 팀 홈런 19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최하위를 기록 중입니다. 장타율은 0.375로 단독 최하위입니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8개로 홈런 순위 공동 3위에 올라 있지만 5월 들어 홈런이 없습니다. 5월에 치른 7경기에서 터뜨린 장타는 2루타 1개에 불과합니다. 최근 조쉬 벨은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방망이에 제대로 맞은 좋은 타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3개의 홈런으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정성훈은 4월 25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어 열흘 이상 공백기를 거쳤습니다. 정성훈은 오늘 1군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시범경기에서 4홈런, 0.893의 장타율로 1위에 오른 정의윤은 2홈런, 0.398의 장타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LG 조계현 감독 대행은 정의윤을 4번 타자로 꾸준히 기용하며 가능성을 엿보고 있지만 5월 들어 홈런 없이 2루타 1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병규(7번), 오지환 등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 또한 좀처럼 장타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테랑이 주축이라 기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루상에 주자를 모아놓고도 장타로 시원스레 불러들이지 못하고 병살타가 양산되어 LG는 매 경기 고전하고 있습니다. 소위 '발 느린 똑딱이'들로 구성되어 상대 투수들이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 것이 LG 타선의 현실입니다. 도루 능력이 떨어지는 타자에게 단타를 허용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LG의 선수단 구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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