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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동안 볼넷 6개. 볼넷이 이어지면서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맞았는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유창식 얘기다.
4회초에도 볼넷 2개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다시 김민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5회초에도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만루가 됐지만 후속타자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분명히 운이 따랐다고 봐야겠지만, 집중력이 있기에 가능한 위기관리 능력이다. 한용덕 한화 단장 특별보좌역은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아 핀치 상황에서 상대타자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창식은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빠른 볼을 갖고도 제구력 불안해 미완의 기대주에 머물렀다. 2012년 6승(8패)이 개인 최다승이고, 지난 시즌에는 5승(10패)에 평균자책점 6.78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까지 유창식은 6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져 볼넷 29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1개에 육박하는 볼넷이다. 올 해 피안타가 25개. 안타보다 볼넷이 더 많았다.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와 앤드류 앨버스가 부진한 가운데 유창식은 현재 한화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다. 유창식은 이날 평균자책점을 2.12에서 1.82로 낮췄다. 지난 3년간 평균자책점이 6점대에 머물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