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한국시각) 야구 선수들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널리 알려진 '토미존 수술의 창시자' 프랭크 조브 박사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조브 박사와 인연이 있는 일본인이 한국에 있다. 두산 베어스의 고다 이사오 투수코치(49)다.
고다 코치의 소속팀 두산에도 조브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고 부활한 투수가 있다. 이재우다. 필자가 이 사실을 전했더니 고다 코치는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조브 클리닉에서 했다는 건 몰랐습니다"고 했다.
고다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등판한 이재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재우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재우가 웃으면서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재활훈련 기간을 떠올리면서)내 인생에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 아팠을 때 많이 도와준 의사들에게 감사한다."
세상을 떠난 조브 박사는 자신에게 감사하는 두 투수가 20여년의 세월을 두고 만난 것을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