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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데뷔 첫 개막전 선발등판의 의미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3-23 12:48


SK 김광현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SK 이만수 감독은 23일 시범경기 마지막날 두산전을 앞두고 김광현이 29일 넥센과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스포츠조선 DB

"김광현은 우리 프로야구의 상징적인 존재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23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SK 이만수 감독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하기에 앞서 생각을 가다듬었다.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려고 했는데, 이미 결정을 했고 상징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에 오늘 발표한다. 우리는 김광현이 개막전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SK는 29~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넥센과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김광현이 개막전에 등판하는 것은 지난 2007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김광현은 2008년 16승, 2010년 17승을 올리는 등 SK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공교롭게도 부상 때문에 그동안 개막전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며 10승을 따낸 김광현은 지난해 10월 마무리 캠프와 올초 전지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 때부터 김광현을 개막전에 맞춰 준비를 시켰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의 에이스 투수 아닌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미리 개막전 선발을 공개하는 것은 팬들을 위한 것이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일이라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밝힌대로 김광현은 전지훈련 때부터 팀내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해 왔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2차례 등판해 6⅔이닝을 던져 5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인천 두산전서 3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져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은 최근 들어 몸상태가 가장 좋다. 본인도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미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직구 구속을 150㎞까지 끌어올렸고, 투구수도 개막전에서는 100개까지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에 맞춰놓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볼배합에서 벗어나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이었던 조조 레이예스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구위나 페이스 모두 김광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취재진에게 김광현의 몸상태를 설명하던 중 조웅천 투수코치를 불렀다. 조 코치에게도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덕아웃으로 온 조 코치는 이 감독이 "조 코치, 김광현 개막 1차전 선발이라고 발표했다"고 하자 "감독님 잘 하셨습니다"라며 반색을 한 뒤 "작년 가을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고, 컨디션도 아주 좋다. 광현이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는데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해 각도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추가했다"면서 "그 전에는 커브 제구가 잘 안됐는데, 지금은 많이 잡은 상태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까지 주무기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전 김광현에게도 개막전 선발을 공식 통보했다. 김광현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오늘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일 미디어데이에서 말씀을 드리겠다"며 구단 홍보팀을 통해 정중히 사양했다.

한편, 두산은 개막전 선발을 외국인 투수 니퍼트로 이미 확정했다. 송일수 감독은 이날 경기전 "니퍼트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계획대로 이뤄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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