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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아저씨 리더십'의 송일수 감독 전략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3-03 15:58 | 최종수정 2014-03-04 06:41


필자는 지난해 12월 3일자 본 칼럼에서 두산 베어스의 새 사령탑에 오른 송일수 감독에 대해 '아저씨 리더십'이라고 썼다. 아저씨 리더십이라고 한 것은 송 감독이 어느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애정을 주고, 친해지기 쉬운 정이 깊은 아저씨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이 시작되고 이제 1개월 반이 흘렀다. 직책이 사람을 바꿀 때도 있지만 지난 2일에 만난 송 감독은 취임 전과 변화없이 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달라진 점도 있었다. 눈에 힘이 들어가 승부사의 눈이 되어 있었다.

송 감독은 "승부사요? 하하하"라고 웃으며 "연습경기라도 해도 지난해 퓨쳐즈리그 감독 때 보다 한층 더 집중하니까 눈이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걸 빼면 예전과 똑 같습니다. 선수들과 농담도 하고 자주 이야기를 하는 게 제 스타일입니다. 아마 현역시절에 밑바닥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원래는 성격이 급한 편입니다"고 했다.

지난 컬럼에서 송 감독이 규율과 예의, 기본기에 대해서는 날카로울 정도로 신경을 쓰고, 지켜지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고 썼다. 송 감독의 이런 면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볼 수 있었다. 두 명의 선수가 예정된 훈련을 하지 않았을 때 송 감독은 화를 냈다. "화낼 때도 있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면 칭찬을 더 해줘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전달 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송 감독은 어떤 야구관을 갖고 있을까. 그는 "자주 '어떤 야구를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상황에 따른 문제이다보니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야구는 볼넷과 실책이 나오면 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경기입니다. 확실히 지키는 야구가 필요합니다. 또 상대 팀이 싫어하는 것을 해야 되고, 그걸 선수가 수행할 수 있는 지 지금 체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사1루에서 칸투에게 보내기 번트를 시키는 게 치는 것 보다 상대가 싫어할만한 상황이라면 그렇게 지시를 할 겁니다. 그럴 때 대화가 아주 중요합니다. 감독이 선수에게 이해를 얻을 수 있게 직접 말할 필요가 있지요"라고 했다.

송 감독은 전력 부분에 대해 "최재훈이 부상중이라 백업 포수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이 부분을 빼면 지난해 보다 전력이 좋아졌습니다. 투수는 선발 4명(니퍼트, 볼스테드, 노경은, 유희관)과 이현승 이재우 정대현이 있고, 셋업맨 홍상삼, 마무리 이용찬도 괜찮습니다. 빠진 선수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지 않고요. 외야에는 김현수가 있고, 민병헌은 올해도 좋아요. 전수빈과 박건우까지 외야수 자원이 풍부합니다. 내야에도 지금 고영민과 김재호가 컨디션 조절중이지만, 칸투가 왔고 오재일도 감이 좋아 기대가 커요"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남은 한 달. 송 감독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 그는 "우리 팀은 개막전부터 11경기를 치르면 4일간 게임이 없습니다. 이 11경기를 통해서 팀이 가야할 방향을 구축하고, 필요하다면 변화를 줘야합니다"고 했다.

송 감독에게 '아저씨 리더십'에 대해 묻자 "난 아저씨가 아닌 할아버지예요"라며 웃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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