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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외야정비가 끝나가고 있다. 이종욱이 우익수로 변신한다.
NC의 붙박이 3번타자로 육성되고 있는 나성범의 포지션 전환이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전준호 코치의 지도 아래 맹훈련을 이어갔다. 하지만 연습경기가 시작되자 나성범의 수비에 문제가 생겼다.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훈련 때보다 어색한 장면이 많았다.
나성범은 투수 출신이다. 강견으로 우익수에 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한 어깨를 활용하면 중견수에 있을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사실 뒤늦게 외야수로 전향하는 선수들은 아마추어 때부터 외야를 본 선수들에 비해 '타구 판단'이 늦을 수밖에 없다. 외야수에게 타구 판단은 생명과도 같다. 나성범은 빠른 발로 이 단점을 커버해왔다. 타구 판단이 다소 늦어도 스피드로 단점을 메우는 것이다.
나성범은 외야수로 뛴 기간이 짧은 만큼, 아직은 타구판단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NC 코칭스태프는 나성범을 본래 자리인 중견수에 두고, 이종욱을 우익수로 옮기기로 했다.
이종욱은 수비에 관해선 '달인'이라고 볼 수 있다. 타구 판단도 정확한 데다 빠른 발로 인해 정상급 수비력을 갖췄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도 유명하다.
우익수 전환 역시 쿨하게 받아들였다. "중견수를 오래 봐 어색하긴 하지만, 적응하면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우익수 수비도 매끄럽다. 물론 이종욱이 강견은 아니다. 우익수에겐 상대의 추가 진루를 막기 위해 강한 어깨가 요구된다. 2루에서 3루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송구력이 필요하다.
이종욱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다소 약점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우익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도루왕 김종호는 약한 어깨로 인해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이종욱 대신 나성범이 우익수로 갔다면, 외야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질 수 있었다.
그래도 타격까지 감안하면, 현재 상태로는 중견수 나성범-우익수 이종욱이 최선이다. NC 코칭스태프는 성장하고 있는 나성범이 수비 부담으로 인해 타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험이 많은 이종욱보단 나성범이 느끼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