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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이제 진짜 '볼티모어맨'됐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2-17 07:10


윤석민이 12일 볼티모어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그가 볼티모어와 계약한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출처=윤석민 트위터

이제 진짜 '볼티모어맨'이 됐다. FA 우완투수 윤석민(28)이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신체검사(피지컬 테스트)를 완전히 통과했다.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17일(한국시각) 윤석민의 신체검사 통과 소식을 전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CSN볼티모어와 스포츠전문매체인 SB네이션 등은 이날 "윤석민이 볼티모어의 피지컬테스트를 통과했으며 곧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윤석민이 지난 13일에 볼티모어와 합의한 계약 내용이 완전히 효력을 갖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계약 대상 선수가 구단이 요구한 피지컬테스트를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면 계약이 무효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볼티모어는 까다로운 피지컬테스트로 정평이 나있는 팀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베테랑 마무리 투수 그랜트 밸포어와 2년간 1500만달러의 계약에 합의까지 했지만, 최종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이 끝내 무산된 바 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SK에서 FA로 풀린 정대현이 볼티모어 입단을 코앞에 두고, 역시 피지컬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윤석민은 피지컬테스트를 완벽하게 통과하면서 볼티모어와 맺은 계약도 완벽하게 성립했다.

윤석민은 지난 13일 볼티모어와 3년간 보장연봉 557만5000달러에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1300만달러짜리 계약에 합의했었다. 이후 볼티모어 구단은 윤석민에게 피지컬테스트를 요구했다. 과거의 부상 이력 등에 관해 확실히 체크하기를 원한 것이다.

이런 볼티모어의 조심스러운 자세는 와다 쓰요시의 실패 사례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2011년 말에 일본인 투수 와다를 2년간 815만달러에 영입했는다. 그런데 와다가 곧바로 2012년 초에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볼티모어는 피지컬테스트를 보다 세밀하게 진행해왔다.

윤석민이 피지컬테스트까지 통과하고, 류현진(LA다저스)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선수가 되면서 이제 향후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볼티모어와 윤석민은 18일에 공식 입단식을 열 예정이다. 이어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그에 앞서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가기 위해 필요한 비자를 받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볼티모어 구단은 빠른 경기 등판을 위해 캐나다에서 비자를 받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렇게 되면 윤석민은 입단식 직후부터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차려진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이달 말이나 3월초 쯤 시범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이때부터 본격적인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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