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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일본캠프에서 만난 강정호와 서용빈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08:44


지난 1일 시작된 일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오승환(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 외에 2명의 한국인이 일본 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캠프에서 훈련중인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와 주니치 드래곤즈 2군 보조 타격코치로 있는 서용빈 전 LG 트윈스 코치다.

캠프에서 만난 강정호는 "힘들어요. 훈련양이나 펑고가 많고 시간도 길어요"라며 다소 고단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초청선수로 캠프에 참가한 강정호는 합류 초기 넥센의 버건디색(진한 자주색) 운동복을 입고 훈련을 했다. 하지만 혼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어색하다고 느낀 강정호는 지난 3일 요코하마의 푸른 운동복을 받았다. 푸른색 유니폼은 강정호가 한국대표팀에서 입은 적이 있어 어색하지 않았다.

요코하마 캠프에서 강정호는 일본 야구팬의 마음을 잡았다. 지난 1일 내야 펑고 연습을 지켜본 한 일본기자는 "누구보다 탁월한 글러브질을 보였고, 주말에 모인 DeNA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나카하타 기요시 요코하마 감독도 높은 평가를 했다. 필자는 1월 21일자 본 칼럼에서 '나카하타 감독은 일본 야구계 최고의 '오버맨'이고, 입담이 좋다. "우리 팀에 입단하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카하타 감독의 입에서 그 같은 말이 나왔다. 나카하타 감독은 "어떻게 하면 저런 몸을 만들 수 있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강정호는 DeNA 캠프 생활에 대해 "배우는 게 많다. 특히 긴장감이 있어 자극이 된다"고 했다. 강정호는 11일 열리는 자체 청백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실전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최근 주니치 2군 훈련장인 오키나와 요미탄 구장에서 만난 서 코치는 "여기까지 '와자와자' 왔어요? '일부러'가 일본어로 '와자와자' 맞지요?"라고 했다. 2007년 주니치에서 코치연수를 한 적이 있는 서 코치는 원래 일본어가 능숙한데, 발음이 더 완벽해져 있었다.

서 코치는 보조 타격코치 직함을 갖고 있지만 연봉이 없다. 코치연수와 비슷한 형태다. 스타선수 출신이고, 실제로 코치 경험이 있는데도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서 코치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그런데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더 배우고 싶었어요. 예전에 비해 한국과 일본의 기술적인 차이가 크지는 않지요. (일본야구의)세밀한 부분을 배우고 싶어요"라고 했다.

강정호와 서용빈. 다른 이유, 다른 목적을 갖고 일본 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두 사람은 지금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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