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조인데 준석이가 더 떴어."
이 세리머니엔 두가지 뜻이 있다고. 홈런을 친 자신에게는 마음을 비우자는 의미가 있다. 홈런 친 것은 잊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뜻. 외부에는 강력한 폼으로 팀 동료들의 사기를 높이고 상대팀에겐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지난 11일 준PO 3차전서는 최준석과 홍성흔이 랑데뷰 홈런을 터뜨리며 나란히 하늘로 손을 터는 세리머니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최준석이 14일 홈런을 친 뒤의 세리머니는 동료 선수들은 물론 목동구장에 온 두산팬들에게 '이겼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당연히 넥센 선수들에겐 '졌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홍성흔은 "내가 먼저 시작했는데 준석이 폼이 너무 좋다. 나보다 더 떴다"며 질투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홍성흔과 최준석이 홈런 세리머니를 많이 할수록 팀 사기는 올라가고 두산의 승리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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