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잡는 것'을 임무로 갖고 있는 선수다. '잡을 포(捕)'에 '~하는 사람'을 뜻하는 수(手)를 조합해놨다. 영어식 명칭으로도 '잡는 사람'을 뜻하는 'catcher'다. 투수가 던지는 공이든 수비가 던지는 공이든, 일단 잘 잡아야 한다.
반면 정규시즌 2위 LG는 시즌 종료 후 열흘이 넘게 휴식을 취하며 힘을 쌓아왔다. 경기 감각이 약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 우려되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연습경기와 자체 홍백전을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도 해왔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확실히 체력과 몸상태로만 따져보면 LG가 두산보다는 훨씬 낫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진 상황을 감수하고 전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면 시간이 갈수록 두산이 힘들어진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확실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다행히 도루 저지능력에 관해서라면 두산이 LG를 월등하게 압도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 양팀은 각각 윤요섭-현재윤(이상 LG), 양의지-최재훈(이상 두산) 등 2명의 포수를 포함시켰다. 도루 저지력은 두산이 크게 앞선다. 양의지는 올해 3할4리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고, 최재훈은 무려 3할8푼7리나 된다. 반면 LG는 저조하다. 윤요섭이 2할4푼이고, 현재윤은 겨우 1할7푼9리 밖에 안된다. 기록에서 차이가 확 부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