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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은 금물입니다."
경기중 응원열기가 점차 달아오르면서 스피커 볼륨도 덩달아 높아지기 마련이다. 한데 너무 요란한 소리는 경기에 집중하는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중석 분위기가 도에 넘치게 과열되는 것에 대해 선수들도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플레이오프 열기가 달아오르자 과열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을잔치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과열은 금물이라는 게 대회를 주관하는 KBO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KBO는 예방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변화를 시도했다.
KBO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각 구단 마스코트의 그라운드 퍼포먼스에 대해 수위 조절령을 발동했다.
그동안 마스코트들은 경기 중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익살스런 장난을 치거나 이색 복장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관중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야구판의 대표 마스코트인 넥센의 턱돌이는 개그맨 뺨치는 솜씨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용인될 뿐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과도한 그라운드 퍼포먼스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시즌은 아무래도 양 팀 팬들이 신경전을 벌이느라 민감해지기 십상이다. 이런 가운데 마스코트 등 응원단이 상대방을 자극하는 포퍼먼스를 했다가 불상사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KBO는 마스코트가 이닝 교체시에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정도를 제외하고 경기중 그라운드 출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홈런시 하이파이브, 심판에게 경기구 전달, 이닝 교체시 응원 유도를 위한 복장교체 등 기존 마스코트의 퍼포먼스는 구경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14일 넥센과 두산의 준PO5차전 때 '줄타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려고 했던 넥센 턱돌이의 계획이 갑자기 취소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팬들 입장에서 애교로 봐줄 만한 마스코트의 공연까지 지나치게 규제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있다.
KBO는 "응원단끼리 자존심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수위가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 팬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