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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기량이 뛰어난 선수 1명보다는 팀워크였다.
일각에서는 "구위와 몸상태가 어느정도 수준 이상이라면 불펜으로라도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LG는 개인이 아닌 팀워크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동료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은 투수는 마운드에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그 선수의 부재 하나로 다른 많은 선수들이 더 큰 고생을 했다. 지금까지 잘해준 선수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LG 코칭스태프는 정규시즌 후반 선발로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주키치에게 "불펜으로 준비해줄 수 있느냐"라고 권유했지만 선수의 거절 의사로 답답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주키치의 부재가 오래돼 그 사이 단단하게 틀을 완성한 LG 마운드다. 류제국-리즈-우규민-신재웅으로 이어지는 선발라인이 있고, 1+1 또는 전천후 롱릴리프로 신정락이 대기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활약했던 불펜진이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단기전이고 큰 경기라지만, 주키치의 빈자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