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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진욱 감독의 두번째 PS, 신중 또 신중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9-26 19:19 | 최종수정 2013-09-27 06:09



정규시즌 막판 다양한 실험, 그만큼 신중하다.

두산은 지난 25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 역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갔다 1승3패로 롯데에 무릎을 꿇었던 두산, 올시즌엔 어떨까.

김진욱 감독은 여전히 포스트시즌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데 대해 "아무래도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우승하면 아쉬움은 다 잊혀지겠지만, 우승이 아니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승부처라고 생각했을 때 예측이 맞아떨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포스트시즌 구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일단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운용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최종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선발진 중 안정감이 있는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그대로 1~3선발로 가겠지만,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아 확정할 수 없다며 말을 흐렸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좌완 유희관을 중간계투로 쓰는 등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유희관의 경우, 선발과 불펜 모두 뛸 수 있는 상황. 김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 헨킨스 역시 마찬가지로 불펜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다.


두산 핸킨스는 잔여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투입돼 불펜으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받을 예정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9.08/
핸킨스는 두산 입단 후 10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선수지만,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가 아니기에 포스트시즌에서 활용법이 고민이다. 김 감독은 이런 핸킨스를 불펜에서 테스트한 뒤, 상대팀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보직을 결정하겠단 생각이다.

김 감독은 "핸킨스가 시즌 늦게 합류해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희관이를 테스트한 것처럼 불펜에서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보겠다"고 설명했다.


1루수 겸 중심타선 한 자리도 고민이다. 좌타자인 오재일과 우타자인 최준석을 상대 선발투수의 유형에 따라 번갈아 기용했는데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도 오재일을 내는 식으로 시험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가진 능력으로 보면, 둘을 플래툰으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두 명 모두 대타 기록이 나쁘지 않다"며 플래툰시스템 가능성도 시사했다.

4번타자의 경우엔 김현수가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이날 3번 민병헌-4번 김현수-5번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중심타선을 가동했다. 고정타순으로 갈 경우, 김현수 만큼 검증된 선수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2군에 내려가있는 주축 선수들이나 재활을 마치고 뒤늦게 1군에 합류한 이용찬 등의 활용법 역시 고민이다. 두산은 현재 투수 정재훈 김상현, 내야수 오재원 손시헌 등이 2군에 내려가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용찬이도 그렇고, 2군에 내려가있는 선수들도 좀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로 이원석과 양의지를 꼽았다. 이원석은 6~7번, 양의지는 8번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이)종욱이와 (민)병헌이가 출루한 뒤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득점이 나와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중간에서 둘이 잘 쳐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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