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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2군의 화성 히어로즈 변신 이유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9-26 16:37


채인석 화성시장(왼쪽)과 이장석 히어로즈 구단 대표가 26일 화성히어로즈베이스볼파크 공동 투자 협약서에 사인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히어로즈 2군이 넥센 히어로즈 2군이 아닌 '화성 히어로즈'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 4년 간 머물렀던 전남 강진을 떠나 내년 시즌부터 경기도 화성시에 둥지를 틀고 새출발한다. 단순한 2군 구장 이전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프로야구 2군 모델이다.

이장석 히어로즈 구단 대표와 채인석 화성시장은 26일 히어로즈 2군이 사용하게 될 화성히어로즈베이스볼파크 공동투자 협약서에 사인했다. 이름까지 연고지역명으로 바꿨다. 넥센 히어로즈 2군은 내년 시즌 부터 화성 히어로즈로 불리게 된다. 히어로즈 구단은 최근 넥센 타이어와 1군 메인 스폰서 계약을 2년 간 연장했는데, 2군은 따로 가게 된 것이다.

화성시는 조만간 화성시 비봉면 일대에 인조잔디가 깔리는 500석 규모의 주 경기장 공사를 착공한다. 메인 경기장 외에 보조구장과 가로 세로 45m 규모의 실내연습장, 숙소동이 조성된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의 퓨처스(2군) 팀은 LG 2군, 삼성 2군 같은 식으로 불렸다. 야구전문 기업인 히어로즈를 제외한 모든 구단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기에 모기업명을 쓸 수밖에 없었다. 기업 이름이 붙다보니 2군 구장이 위치한 지역의 주민과 친밀도가 떨어졌다. 지금까지 2군 훈련장과 경기장은 젊은 퓨처스 리그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하고 머무는 장소에 머물렀다. 야구팬이나 지역민의 관심 밖에 있었다.

물론, 지역 이름을 2군 팀명으로 사용하는 것은 히어로즈가 국내 야구단 중에서 최초다. 2군을 선수 공급처 정도가 아닌 지역 밀착형 팀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2군을 거쳐 1군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외야수 문우람.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장석 대표는 "2군 홈구장 이전과 팀명 변경을 통해 퓨처스 리그가 단순히 훈련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미국 마이너리그 처럼 지역 밀착화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자부심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발전적 모델의 시초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중소도시에 자리를 잡고 있는 마이너리그 팀들이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팀과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팀명 또한 지명 이름을 앞세우고 있다.

새로운 발전모델을 모색하던 히어로즈와 프로 스포츠팀 유치를 통해 지역활성화를 원하고 있던 화성시의 뜻이 맞아 떨어졌다. 채 시장은 "화성 히어로즈가 화성시민들에게 앞으로 큰 자부심이 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화성 히어로즈에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화성 히어로즈 출범을 계기로 연고지역 이름을 내세운 퓨처스 리그 팀이 탄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지역간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전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히어로즈 2군이 인근 화성시에 자리를 잡으면서 내년 시즌 수원 연고지로 출범하는 KT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는 2010년부터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거리에 위치한 강진 베이스볼파크를 2군 구장으로 사용해 왔다. 1군 홈구장과 거리가 멀어 불편한 점이 많았다. 화성히어로즈베이스볼파크는 목동구장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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