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레슬링을 선정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었다. 야구는 이번엔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소프트볼과 함께 하나로 통합해 남녀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종목으로 만들었고, TV 중계를 위해 올림픽에선 7이닝제로 치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도록 메이저리그 설득작업에도 열을 올렸다. 하지만 결국은 고개를 떨궈야했다.
끝까지 참가에 반대의사를 펼쳤던 메이저리그의 오만함 때문이었다. 지난 7월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정규리그 일정 때문에 올림픽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출전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3월말부터 시작하는 메이저리그는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까지 더하면 10월말에야 모든 시즌이 종료된다. 올림픽 때문에 시즌을 중단하면 그만큼 일정이 미뤄지기 때문. 한국도 베이징올림픽 때는 한달 정도 정규시즌을 중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달을 중단한다면 시즌이 11월 혹은 늦어지면 12월에 끝날 수도 있다. 올림픽보다는 자국의 리그가 더 중요하다는게 메이저리그의 입장이었다.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종목에 굳이 표를 던지는 IOC위원들은 많지 않았다.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이후 각고의 노력을 펼친 레슬링에게 재진입의 기쁨이 돌아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국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의 모습. 야구는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실패했다. 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