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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인기 개그 프로그램의 여성 듀오. 예쁘지 않은 외모 탓에 수모를 당하면 어김 없이 "아홉수라 그래, 아홉수~"를 외치며 웃음을 자아낸다. 안 예쁜 여자로 살아가며 겪어야 하는 좌충우돌을 아홉수 탓으로 돌리며 위안을 삼는 아이러니.
프로 데뷔 첫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노리는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 2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 달성이 좀처럼 쉽지 않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서 9승을 달성한 이후 이달 들어 3경기 연속 실패다. 8월4일 잠실 LG전 5⅔이닝 7피안타 6실점(3자책) 패전투수. 13일 대구 LG전 2⅔이닝 8피안타 9실점(8자책) 패전투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18일 넥센전마저 4이닝 5실점하며 3연패에 빠졌다. 홀수해에 단 한번도 정복해보지 못했던 10승 고지. 정복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
KIA 좌-우 에이스 양현종과 김진우의 아홉수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양현종은 심각하다. 지난 6월20일 한화전에서 일찌감치 9승을 달성했지만 10승 고지 정복은 기약이 없다. 6월28일 삼성전에서 옆구리 뒷쪽 근육통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7월 내내 마운드를 비웠던 양현종은 8월 복귀했으나 롯데, SK전에 잇단 부진투로 조기 강판됐다. 13일 문학 SK전 이후 근육 파열 부상 재발로 3주 진단. 팀 부진과 맞물려 자칫 9승으로 시즌을 마감할지도 모를 판이다.
김진우도 아홉수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투수. 지난 4일 광주 넥센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9승째를 챙긴 이후 덜컥 발목이 잡혔다.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더니 16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2⅔이닝만에 무려 7실점을 하고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수비 도중 오른쪽 어깨 타박상까지 입었다. 엔트리에서 빠져 일단 로테이션을 한차례 이상 거를 전망.
롯데 옥스프링도 LG 시절인 지난 2008년 이후 5년만에 복귀한 한국 무대에서 두번째 10승 고지 점령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지난 7일 사직 KIA전에서 9승째를 거뒀지만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구,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 실수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데다 타선 지원도 없었다. 18일 NC전에서도 5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하며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역시 수비 실책 등 불운이 겹쳤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29세이브에서 보름 이상 묶여 있다가 가까스로 풀려났다. 지난 1일 한화전과 2일 KIA전에서 연이틀 세이브로 29세이브에 도달한 이후 좀처럼 세이브 기회조차 없다. 그 사이 30세이브를 올린 LG 봉중근에게 구원 1위마저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손승락은 18일 삼성전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16일만에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 오승환도 마찬가지. 보름 가까이 애태운 뒤에야 아홉수에서 탈출했다. 안지만 오승환은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나란히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안지만의 개인 통산 99홀드, 오승환의 올시즌 19세이브째였다. 아홉수 탈출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안지만은 이후 2경기에서 패전투수만 됐다. 오승환 역시 이후 2경기에서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안지만 오승환은 17일 포항 넥센전에서 각각 100홀드와 20세이브에 성공하며 아홉수에서 탈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