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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두산, 삼성 LG 2강 체제 균열낼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8-16 22:49


벼랑끝에 몰린 KIA와 상승세의 두산이 16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만났다. 1회초 2사 1,2루 두산 홍성흔의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때 홈인한 2루주자 민병헌이 동료들과 선취득점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두산이 LG와 삼성의 2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두산이 KIA와의 2연전을 싹쓸이했다.

16일 광주 KIA전에서 9대7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8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했다. 다소 부진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KIA 선발 김진우는 2⅔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3회초 1루 베이스 커버를 하는 도중 오른 어깨부상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정밀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두산의 타선은 파괴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KIA 김진우의 구위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포수 이홍구가 가끔 호흡이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약점을 두산의 타선이 놓치지 않았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 2사 이후 홍성흔과 이원석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렸다. 2회에도 양의지 김재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이종욱의 좌전안타와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KIA는 1회 나지완의 중전 적시타와 2회 이용규의 중전 적시타, 그리고 안치홍의 2루수 앞 땅볼로 3-4 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두산은 3회 홍성흔의 볼넷과 이원석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좌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이후 김재호의 안타와 이종욱의 1루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김진우의 어깨부상으로 마운드에 투입된 KIA 유동훈은 3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KIA는 5회 안치홍의 볼넷과 신종길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이범호의 2루수 앞 땅볼로 1점만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7-4로 앞선 두산은 8회 2사 2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가 안타로 둔갑했다. KIA 좌익수 이종환의 타구판단 미스로 공을 놓쳤다. 결국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9-4로 크게 앞섰다. KIA도 8회말 황금찬스를 맞았다. 박기남의 몸에 맞는 볼, 최희섭의 우전안타, 홍재호의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한 KIA는 이용규의 기습 번트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치홍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우익수 임재철의 호수비에 막혔고, 신종길의 날카로운 우전안타성 타구가 김재호의 슬라이딩 캐치에 아웃됐다. 결국 3점을 추가했지만, 7-9로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결국 두산은 마무리 정재훈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재훈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두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4연승이다. 53승2무40패로 3위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삼성과 LG의 2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삼성은 NC에, LG는 한화에 나란히 패했다. 두산과의 격차는 단 3게임에 불과하다.

두산의 타격 사이클은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집중력이 높으면서도 폭발력이 있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렇다. 여전히 좋은 주전급 선수와 두터운 백업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등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이 LG와 삼성의 2강 체제에 균열을 낼 찬스를 잡았다. 두산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은 "적어도 2위는 해야 한다"고 계속 말해왔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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