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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조동찬의 부상, 야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류 감독은 당시 "동찬이가 아프다고 해도 참고 올라오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혼도 투혼이지만 올시즌 조동찬의 평생 한 번 찾아올까말까하는 대박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FA. 그동안 힘겹게 야구를 해온 데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NC와 KT 두 신생팀이 생겨 FA 시장의 수요가 늘어났고 조동찬 수준의 내야수를 쉽게 찾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조동찬 개인으로서도 큰 기대 속에 치른 시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FA의 꿈을 1년 미뤄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다.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1년 엔트리 등록 145일 이상의 일수로 9시즌을 채워야 한다. 조동찬이 올시즌 145일을 채우기 위해 남은 일수는 단 23일. 11경기 만 더 뛰면 됐다. 만약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면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은 "1년 후 권리를 행사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다. 1살이라도 어릴 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게 좋다. 능력도 더 좋게 평가받을 수 있고, 만약 좋은 기량을 유지해 한 번 더 FA 권리를 행사할 때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FA를 떠나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한 구성원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상실감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