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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 기회 앞둔 조동찬, 안타까운 부상 악령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8-14 11:09


한 게임차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2,3루 삼성 조동찬이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LG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해 괴로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13/

삼성 조동찬의 부상, 야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조동찬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5회 3루 방면 내야안타성 타구를 친 뒤 1루로 전력질주 했고, 이 과정에서 LG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하며 쓰려졌다. 왼 무릎을 부여잡았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CT촬영을 한 조동찬은 '무릎에 뼛조각이 돌아다닌다'는 검진 결과를 받아들었다. 뼈와 인대 모두 손상이 예상되는 결과. 중상이다. 이대로라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조동찬은 그라운에 쓰러진 채로 끝까지 베이스 터치를 시도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항상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 하지만 넘치는 투지에 그만큼 부상을 달고 살기도 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 적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올해도 마찬가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지난달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지난 8일 1군에 복귀했다.

류 감독은 당시 "동찬이가 아프다고 해도 참고 올라오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혼도 투혼이지만 올시즌 조동찬의 평생 한 번 찾아올까말까하는 대박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FA. 그동안 힘겹게 야구를 해온 데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NC와 KT 두 신생팀이 생겨 FA 시장의 수요가 늘어났고 조동찬 수준의 내야수를 쉽게 찾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조동찬 개인으로서도 큰 기대 속에 치른 시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FA의 꿈을 1년 미뤄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다.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1년 엔트리 등록 145일 이상의 일수로 9시즌을 채워야 한다. 조동찬이 올시즌 145일을 채우기 위해 남은 일수는 단 23일. 11경기 만 더 뛰면 됐다. 만약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면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은 "1년 후 권리를 행사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다. 1살이라도 어릴 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게 좋다. 능력도 더 좋게 평가받을 수 있고, 만약 좋은 기량을 유지해 한 번 더 FA 권리를 행사할 때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FA를 떠나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한 구성원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상실감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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