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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조금 더 집중할 뿐…"
미국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던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경기전 이 두 투수의 얼굴을 반쪽씩 이어붙인 뒤 '에이스-오프'라는 제목을 달아 젊은 에이스들의 대결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했던 액션 영화 '페이스 오프'를 패러디 한 제목으로, 류현진과 하비가 그만큼 어깨를 견줄만 한 맞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류현진의 승리였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경기 후 현지 취재진도 류현진에게 좀 더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담담했다. 현지 취재진이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는 평소보다 준비를 더 하는가"라고 묻자 류현진은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를 더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던질 뿐"이라며 침착하게 답변했다.
이어 류현진은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A.J.엘리스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밝혔다. 류현진은 엘리스가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중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 호투도 사실 포수의 사인대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며 자신의 짝꿍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LA=곽종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