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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인 아담이 적응 팁을 알려줬다."
선 감독은 빌로우를 당장 다음 주부터 선발로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 8일 창원 NC전 선발이 유력하다. 이는 빌로우가 미국 무대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한 덕분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소속으로 5월중 2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왔던 빌로우는 5월 하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6월부터 계속 선발로 나왔다. 최근에도 7월 21일과 26일에 각각 선발로 나와 4이닝과 6이닝 투구를 했다. 때문에 곧바로 선발로 나서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빌로우 역시 이날 불펜피칭을 마친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무대를 밟게된 소감과 현재의 몸상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털어놨다. 빌로우는 "처음 팀에 합류했는데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반갑게 맞이해줘서 기뻤다"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담의 팁은 어찌보면 투수들이라면 누구나 신경써야 하는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한국야구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타자들에 비해 한국 타자들은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늘어나 공이 뜨면 멀리 날려보낸다. 특히, 다양한 작전과 주루플레이가 나온다.
결국 아담의 세 가지 팁은 한국 무대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 담긴 것이었다. 빌로우는 역시 이를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빌로우는 "한국 타자들이 헛스윙을 잘 하지 않고, 빠르고 세밀한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주자 견제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면서 "내가 소사같은 파워 피처는 아니지만, 신중한 투구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에 기여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