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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빌로우 "NC 아담이 적응팁을 알려줬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8-04 20:54 | 최종수정 2013-08-05 09:13


KIA의 새 외국인투수 듀웨인 빌로우가 4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해 유니폼을 입은 채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친구인 아담이 적응 팁을 알려줬다."

팀 분위기 반전의 사명을 부여받고 KIA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투수 듀웨인 빌로우(28)가 한국 무대 적응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빌로우가 이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것은 옛 팀 동료이자 이미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NC 외국인투수 아담 윌크(26)로부터 한국 프로야구에 관한 몇 가지 '팁'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입국해 다음날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빌로우는 4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 피칭을 했다. 키 1m91에 93㎏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좌완 투수 빌로우는 이날 약 30개 정도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 감독은 "한 50% 정도의 힘으로 던진 것 같다"면서 "컨트롤이 안정적이고, 제구력이 좋아서 타자들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낮게 되는 모습에 만족한 듯 했다. KIA 조규제 투수코치 역시 "어깨가 상당히 싱싱한 것 같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선 감독은 빌로우를 당장 다음 주부터 선발로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 8일 창원 NC전 선발이 유력하다. 이는 빌로우가 미국 무대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한 덕분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소속으로 5월중 2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왔던 빌로우는 5월 하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6월부터 계속 선발로 나왔다. 최근에도 7월 21일과 26일에 각각 선발로 나와 4이닝과 6이닝 투구를 했다. 때문에 곧바로 선발로 나서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빌로우 역시 이날 불펜피칭을 마친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무대를 밟게된 소감과 현재의 몸상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털어놨다. 빌로우는 "처음 팀에 합류했는데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반갑게 맞이해줘서 기뻤다"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빌로우는 한국에 오기 전 동료들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정보를 얻는 등 적응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빌로우에게 도움을 준 것은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던 NC 투수 아담이었다. 빌로우는 "이메일을 통해 한국야구의 특징에 대해 물었더니, 아담이 세 가지 팁을 알려줬다"고 했다. 아담이 빌로우에게 강조한 세 가지 팁은 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과 '공을 되도록 낮게 던질 것', 그리고 '주자 견제에 신경쓸 것'이었다.

아담의 팁은 어찌보면 투수들이라면 누구나 신경써야 하는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한국야구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타자들에 비해 한국 타자들은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늘어나 공이 뜨면 멀리 날려보낸다. 특히, 다양한 작전과 주루플레이가 나온다.

결국 아담의 세 가지 팁은 한국 무대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 담긴 것이었다. 빌로우는 역시 이를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빌로우는 "한국 타자들이 헛스윙을 잘 하지 않고, 빠르고 세밀한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주자 견제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면서 "내가 소사같은 파워 피처는 아니지만, 신중한 투구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에 기여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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