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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日 관광객 감소회복에 프로야구가 도움이 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7-08 16:21 | 최종수정 2013-07-09 07:13


지난 6~7일 일본 도쿄돔 시티 프리즘홀에서 '한일 프렌드십 페스티벌 2013'이라는 이벤트가 열렸다. 필자는 대한항공 스테이지에서 '여성에게 인기 있는 한국야구'라는 테마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했으며, 양국의 우호관계와 교류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벤트 이면에는 다른 목적도 있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의 회복이다.

지난 4월 한국관광지식정보시스템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87만6990명에서 68만8482명으로 떨어졌다. 한일 양국의 민감한 정치적인 부분과 북한의 핵 문제, 또 엔화 하락으로 인한 일본인의 해외여행자 감소가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 홍보담당자가 "최근 한국행 항공기에 빈자리가 많아졌다"고 고민을 토로할 정도다.

필자는 이번 행사 기간에 한 무대에서 한국야구의 응원문화를 설명하고, 한국과 일본야구 공인구를 참가자들이 잡아보는 체험타임, 한국 프로야구 각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또 일본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서울 명동에서 잠실야구장과 목동야구장에 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약 80명의 참가자는 주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중년의 여성들이었다. 이들에게 "한국에 여행을 가 본 적이 있나"라고 물어보면, 70% 정도가 손을 들었다. 하지만 한국 야구열기 대해 알고 있다고 대답한 참가자는 2~3명에 불과했다. 일본에서 한국야구에 대한 인식이 작다는 걸 재확인 했다.

토크쇼에 참가한 한 30대 여성은 "이번 토크쇼를 통해서 한국 야구장에서 열기를 느끼고 싶어졌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꼭 야구장에서 즐기고 싶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제국의아이들'이나 '나인뮤지스'같은 K팝 스타의 공연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종류의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한데, 아직도 한류 콘텐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한류로 대박을 경험한 여행관계자들은 당장 성과를 맛보기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새로운 분야의 개발에 소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일본지사는 스포츠를 관광자원의 하나로서 인식하고 필자에게 무대를 맡겼다. 시작은 크지 않았지만 미래를 향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 여행관계자들의 고민이 사라질 수 있을까. 아니면 프로야구 등 새로운 여행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뤄질 지 지켜보려고 한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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