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열악한 국내 야구장 펜스를 대대적으로 교체, 보수하겠다고 발표한 25일 야구인들은 일제히 환영을 나타냈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는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일 아니었나"라고 반문한 뒤, "외야수 10명이면 10명 모두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현재 외야펜스가 공포의 대상이라는 걸"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직구장과 광주구장이 최악이라고 지적한 박한이는 "불안전한 외야펜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플레이가 나오게 된다. 선수와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손해다"고 말했다.
한화 외야수 고동진은 "요즘 유행어로 완전 좋다"며 반겼다. 그는 "국내 8개 구장 어느 곳을 가봐도 안전한 펜스가 없다는 걸 선수 모두 피부로 느낀다"면서 "선수에겐 몸이 생명이지 않은가. 타구가 펜스쪽으로 날아가면 자신도 모르게 몸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두산 외야수 임재철은 "외야수들은 펜스를 향해 몸을 던지는 등 조금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파인플레이가 많이 나올 것이다. 관중분들께도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무척 고마운 일이다. 부상 위험이 줄 것이다. 좀 더 과감한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같은 팀 외야수 전준우 또한 "펜스가 교체되면 좀 더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최만식 , 광주=정현석, 부산=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