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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들 "안전펜스 개선 더 좋은 플레이로 보답"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25 17:30 | 최종수정 2013-06-25 18:17


문화체육관광부가 열악한 국내 야구장 펜스를 대대적으로 교체, 보수하겠다고 발표한 25일 야구인들은 일제히 환영을 나타냈다.

대전구장에서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선다니 대환영이다"면서 "그동안 펜스 충돌로 인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야구인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이번 일을 계기로 걱정을 안 해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경상도 사투리로 "이왕할거면 단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메이저리그나 일본에 사람을 보내서라도 가장 안전한 시설로 바꿨으면 좋겠다. 급한 불을 끄는 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외야펜스 뿐만 아니라 파울 지역 펜스의 안전성도 고려해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는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일 아니었나"라고 반문한 뒤, "외야수 10명이면 10명 모두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현재 외야펜스가 공포의 대상이라는 걸"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직구장과 광주구장이 최악이라고 지적한 박한이는 "불안전한 외야펜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플레이가 나오게 된다. 선수와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손해다"고 말했다.

한화 외야수 고동진은 "요즘 유행어로 완전 좋다"며 반겼다. 그는 "국내 8개 구장 어느 곳을 가봐도 안전한 펜스가 없다는 걸 선수 모두 피부로 느낀다"면서 "선수에겐 몸이 생명이지 않은가. 타구가 펜스쪽으로 날아가면 자신도 모르게 몸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고동진은 지난 겨울 개·보수를 한 잠실구장 외야펜스에 대해서도 "종전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타구가 펜스에 맞고 멀리 튕겨나가는 것을 보면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두산 외야수 임재철은 "외야수들은 펜스를 향해 몸을 던지는 등 조금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파인플레이가 많이 나올 것이다. 관중분들께도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무척 고마운 일이다. 부상 위험이 줄 것이다. 좀 더 과감한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같은 팀 외야수 전준우 또한 "펜스가 교체되면 좀 더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최만식 , 광주=정현석, 부산=노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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