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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것 듯한 롯데, 불안요소는 블론 최다 마운드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6-24 09:14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잘 나가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속을 살펴보면 불안한 부분이 많다. 특히 마운드가 그렇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23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에 비해 힘이 생긴 건 분명하다. 승률 5할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33승27패2무(24일 현재)로 5위. 1위 삼성과의 승차는 3.5게임. 3위 LG, 4위 KIA와 함께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했다. 이런 좋은 흐름을 이끈 힘은 롯데 타선에서 나왔다. 물론 마운드가 뒤를 받쳐 주었지만 승리 기여도는 타자들의 몫이 더 컸다. 롯데 타선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이 빠져나가면서 전력 누수가 컸다. 시즌 초반 그 여파가 그대로 나타났다. 지금도 팀 홈런이 22개로 꼴찌(한화 20개) 다음이다. 홈런을 잘 치지 못하는 '소총부대'가 된 롯데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저조했던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2할6푼대로 올라왔다.

롯데는 시즌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치열한 4강 싸움에서 버티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반면 힘이 달려 떨어질 경우 6위 두산, 7위 SK에 5위 자리 마저 빼앗길 수 있다.

롯데의 불안 요소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3.89로 LG(3.59) 삼성(3.75) 다음으로 좋다. 선발 옥스프링(7승) 유먼(6승) 송승준(4승) 등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잘 지켜주고 있다. 팀 퀄리티스타트도 31경기(총 62경기 중)로 NC(34경기) SK(33경기)에 이어 공동 3위다.

그런데 최근 롯데가 선발 투수 승리가 거의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이재곤이 딱 한 번 승리를 챙겼다. 지난 16일 부산 사직 한화전이었다. 그렇다고 같은 기간 동안 선발 투수가 패전이 된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경기 승패가 대부분 구원 투수들이 올라간 중후반에 갈렸다.

롯데는 4번과 5번 선발 투수가 1~3번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재곤(3승1패) 고원준(1승3패) 김수완(1승) 3명이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 누구도 신뢰를 주지 못했다. 이런 선발진의 불안은 고스란히 중간 불펜과 마무리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최근 롯데는 1~3점의 접전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중간 계투진이 매 경기 가동되다시피 했다. 롯데 불펜의 수준이 나쁘지 않다. 정대현 김승회 이명우 강영식 홍성민 그리고 마무리 김성배가 버텨주고 있다. 하지만 불펜은 많이 쓸수록 힘이 떨어지고 타자들에게 두들게 맞게 돼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심적 압박을 갖고 던지면 제구가 잘 안 돼 무너질 때가 있기 마련이다. 김성배는 지난 21일 인천 SK전에서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떠안았다. 김승회는 23일 인천 SK전에서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고, 롯데는 다잡았던 경기를 재 역전패했다.

롯데는 팀 블론세이브 11개로 9개팀 중 가장 많다. 가장 적은 삼성 한화(이상 4개) 넥센 LG(이상 5개)에 비해 너무 많다. 이게 롯데 불펜의 또 다른 모습이다. 튼튼한 듯 보이는 불펜이 자주 경기를 망쳤다.

롯데의 향후 일정은 험난하다. 매치업 상대가 쉽지 않다. 25일부터 까다로운 NC와 3연전을 치른다. 4일을 쉰 후 올스타전 휴식까지 삼성, KIA, 넥센, NC, LG와 맞대결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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