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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에 비해 힘이 생긴 건 분명하다. 승률 5할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33승27패2무(24일 현재)로 5위. 1위 삼성과의 승차는 3.5게임. 3위 LG, 4위 KIA와 함께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롯데의 불안 요소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3.89로 LG(3.59) 삼성(3.75) 다음으로 좋다. 선발 옥스프링(7승) 유먼(6승) 송승준(4승) 등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잘 지켜주고 있다. 팀 퀄리티스타트도 31경기(총 62경기 중)로 NC(34경기) SK(33경기)에 이어 공동 3위다.
그런데 최근 롯데가 선발 투수 승리가 거의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이재곤이 딱 한 번 승리를 챙겼다. 지난 16일 부산 사직 한화전이었다. 그렇다고 같은 기간 동안 선발 투수가 패전이 된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경기 승패가 대부분 구원 투수들이 올라간 중후반에 갈렸다.
최근 롯데는 1~3점의 접전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중간 계투진이 매 경기 가동되다시피 했다. 롯데 불펜의 수준이 나쁘지 않다. 정대현 김승회 이명우 강영식 홍성민 그리고 마무리 김성배가 버텨주고 있다. 하지만 불펜은 많이 쓸수록 힘이 떨어지고 타자들에게 두들게 맞게 돼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심적 압박을 갖고 던지면 제구가 잘 안 돼 무너질 때가 있기 마련이다. 김성배는 지난 21일 인천 SK전에서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떠안았다. 김승회는 23일 인천 SK전에서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고, 롯데는 다잡았던 경기를 재 역전패했다.
롯데는 팀 블론세이브 11개로 9개팀 중 가장 많다. 가장 적은 삼성 한화(이상 4개) 넥센 LG(이상 5개)에 비해 너무 많다. 이게 롯데 불펜의 또 다른 모습이다. 튼튼한 듯 보이는 불펜이 자주 경기를 망쳤다.
롯데의 향후 일정은 험난하다. 매치업 상대가 쉽지 않다. 25일부터 까다로운 NC와 3연전을 치른다. 4일을 쉰 후 올스타전 휴식까지 삼성, KIA, 넥센, NC, LG와 맞대결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