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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가 시즌 세 번째 두자릿수 탈삼진을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니퍼트가 최근 좋은 성적을 낸 이유는 직구의 구위가 부쩍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퍼트는 5월22일과 31일 잠실 넥센전,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구위 뿐만 아니라 제구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난타를 당했었다. 3경기에서 18⅓이닝 동안 27안타를 내주고 19실점하며 국내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지난 12일 잠실 LG전부터 직구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최근 7경기 연속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7안타와 3볼넷을 내주는 등 5회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결정적인 순간 잡은 삼진 덕분이었다.
5-2로 앞선 6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1사후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최진행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니퍼트는 정현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이대수를 130㎞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임익준을 150㎞ 이상의 빠른 직구 3개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두 차례 위기를 벗어난 니퍼트는 7회 마운드를 정재훈에게 넘겼다.
니퍼트는 경기후 "6회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힘있는 공을 던졌다. 오늘 투심이 안돼서 포심으로 던져 승부한게 주효했다"면서 "홈에서만 7경기 연속 나왔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것보다는 잠실에서 넥센을 상대로 두 번이나 많은 실점을 한 것이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