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일본에서는 프로야구계와 학생야구협회가 학생 야구 지도자 자격에 관한 협의회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프로야구계와 학생야구계의 관계가 좋아지면 프로선수 출신에게도 좋은 일이다. 프로선수 출신의 은퇴 후 생활, 이른바 '세컨드 캐리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선수 246명 중 71.5%가 은퇴 후 생활이 불안하다고 했다. 은퇴 후에 "고교야구 선수를 지도하고 싶다"고 희망한 선수가 적지 않았다.
1위는 17.8%를 기록한 음식점 개업이었다. 이를 실현한 이가 주니치와 세이부에서 투수로 활약했고, 2010년 LG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오카모토 신야씨(39)다. 오카모토씨는 2011년 라쿠텐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후 음식점 개업을 선택한 오카모토씨는 지난해 7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우동과 곱창전골 전문점을 열었다.
이날 밤 7시, 약 30개의 좌석은 만석이었다. 그는 "오늘은 우연히 손님이 많다"고 했지만 단골손님에 따르면, 항상 손님 많고 점심 시간에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프로선수 출신이 음식점을 열면 보통 현역시절 유니폼이나 야구에 관련된 물건으로 가게를 장식한다. 그러나 오카모토씨의 가게에는 이런 야구관련 장식을 볼 수 없었다. TV 야구중계와 야구인들이 보낸 개업축하 화분 정도가 눈에 띄었다. 오카모토씨는 음식점 주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착실하게 걷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현역생활이 길어야 10년 남짓한 프로야구선수들. 선수들에게 고교야구 지도자 자격 완화와 음식점을 운영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요즘 큰 관심사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