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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프로야구 '왕조'를 건설했던 해태 타이거즈. 주역들은 현재 지도자로 맹활약 중이다.
이건열 장채근 감독의 인연은 같하다. 해태 입단 동기. 둘이 입단한 1986년부터 해태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시절 이건열 감독은 못하는게 없는 만능선수로 원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꼽힌다. 장채근감독은 영리한 투수 리드와 배팅 파워로 전성기를 이끌었다. 지난 1991년 한국시리즈에서 장채근 감독은 15타수7안타 8타점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건열 감독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KIA에서 코치 생활을 거친 뒤 대학야구로 부임한 궤적도 빼닮은 두 지도자.
이건열 감독과 장채근 감독은 앞으로 신선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대학야구를 이끌어갈 전망. 침체에 빠진 아마야구. 특히 대학야구에서 프로 출신 지도자들의 성공은 중요하다. 단지 성적 뿐 아니다. 패기넘치는 깨끗한 학생야구를 통한 관심 회복이 우선이다. 스포츠로의 대학야구는 존립의 근간을 위협받고 있다. 우수선수들의 프로 직행은 이미 오래 전 일. 떨어진 관심에 설상가상으로 입시 비리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프로 스타 출신 지도자들의 축적된 경험과 지도력, 그리고 헌신적 노력이 대학야구를 살릴 수 있다. 해태 왕조 출신 지도자 이건열-장채근 라이벌 구도에 눈길이 머무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