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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26)는 2006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 출신으로 덕수정보고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매서운 타격 솜씨로 주목을 꽤나 받았다. 발도 빨랐고 수비도 일품이었다.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만년 백업에 머물렀다. 상무(군입대)까지 갔다왔지만 변한 건 없었다. 2012년 그나마 가장 많은 56경기에 출전했다. 그랬던 김문호가 2013시즌 초반 프로 입단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 나온 선수)'다.
롯데는 최근 4번 타자 강민호와 박종윤이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강민호는 1군 엔트리에서조차 빠졌다. 그 바람에 1번을 치든 전준우가 4번으로 옮겼다. 김문호에게 타순 1번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그 찬스를 잡았다. 김문호는 두 경기 연속으로 기대이상으로 잘 했다. 선두 타자로서 출루율도 높았고 주루 플레이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홍성흔(두산) 김주찬(KIA) 등이 타팀으로 이적했다. 타선에 빈자리가 생겼다. 김주찬이 빠지면서 생긴 1번 좌익수 자리에 여러 명이 테스트를 받았다. 지금은 김문호가 가장 앞서 있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계속 보여주어야 주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